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59 |
보스톤코리아 2014-12-08, 11:55:06 |
무예도보통지에 보면 당시의 무예를 수련했던 방법이 보인다. 일담一膽, 이력二力, 삼정三精, 사쾌四快이다. 먼저 무예를 수련하려면 상기 요소의 잠재 능력이 있다면 더욱 효과적이지만 중요한 점은 무예의 바른 수련을 통하여 그것들을 얻고 향상시켜서 자아완성을 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첫째로 담膽은 자신감(Self-Confidence)과 자존감(Self-Esteem)이며 자중자애를 바탕으로 하는 진정한 용기이다. 둘째로 역力은 단순한 물리적인 힘(Power나 Strength)만이 아니라 백절불굴의 힘, 즉 정신적인 쾌활한 원기(Self-Resilience)를 말함이다. 셋째로 정精이란 수련에 임함에 최선을 다함이다(Self-Discipline). 어려운 역경과 난관을 인내로 이겨 나가는 정신자세이며, 그 무예를 수련함에 있어서 바르게 갈고 닦은 정수正修를 살신성인할 수 있는 각오로 정도를 갈 때 진정한 무도의 세계에 입신할 수 있음을 뜻한다. 마지막으로 쾌快는 기의 완급이나 동작의 속도뿐만 아니라 극기를 통하여 맛보는 성취감(Self-Achievement)과 초인적인 무예인만이 달성할 수 있는 그 무아를 말함이다. 후일 황기가 창시한 무덕관의 수련상 ‘십개신조’를 보면 무예도보통지의 그것과 일맥상통함을 볼 수 있다. 좀더 자세히 보면, 먼저 ‘기합’이다. 무예의 수련에서 빼어 놓을 수 없는 기합은 단순히 보이지 않는 기氣를 모아 기技를 발산하려고 지르는 소리만이 아니라 상대를 제압하려는 자신감의 표출이다. 자신감이 없으면 기합을 내지 못하고 동시에 자신감을 기르려면 기합을 제대로 질러야 한다. 다음은 ‘시선’이다. 무예의 수련과 실전에서 물론 잘 보아야 기술과 동작을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자신감의 표출이다. 상대를 먼저 제압하는데는 자신감에 찬 눈이 가장 효과적일 수도 있다. 다음은 ‘중심과 중심의 이동’이다. 즉 신체적으로의 균형과 힘의 배분을 적절히 하여 최소한의 기氣를 사용하여 최대의 효과를 내려면 중심(Center of Gravity)과 중심의 이동이 가장 중요하다. 물론 시각적으로도 균형잡힌 유연성과 민첩한 중심의 이동은 미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다음은 ‘유연성’이다. 몸이 유연해야 균형도 잘 잡히고 기의 속도도 빠르며 결과적으로 파괴력이 있는 기력의 전달이 가능하다. 또한 좋은 유연성은 부상의 위험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그래서 신체의 유연성 유지를 위하여 끊임없는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다음은 ‘체력단련’이다. 무예수련의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로서 강인한 체력이 요구된다. 달리기를 비롯한 기초체력 강화 훈련은 무예를 잘 수련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건 중의 하나이다. 무예의 기예숙련도 중요하지만 튼튼한 몸과 건전한 정신을 가지기 위해서는 기초체력 강화를 지속해야 한다. 다음은 ‘기技의 완급’이다. 이것은 상대를 제압함에 있어서 상대보다 더 빠르게 민첩한 동작(Speed, Agility)을 취할 때만 효율적인 공격이나 방어가 될 수 있음을 말함이며, 또한 쌍방이 힘(Power, Strength)으로 겨루어야 할 때는 느리지만 강한 힘의 필요성을 말함이다. 다음은 ‘기의 정확도’이다. 아무리 미관적으로 좋은 기예로 상대를 공격하더라도 그 목표점을 놓친다면 그 기예는 무용지기이다. 그래서 무인의 길은 인내(Perseverance)를 가지고 반복되는 수련을 통하여 완성(Master)을 향하여 끝없이 정진하는 것이다. 다음은 ‘거리의 조절’이다. 이 역시 기의 정확도와 일맥상통하는 의미로 상대와의 간격에 따라 다른 기술을 써야하며 또는 거리를 맞추어서 특정 기술을 사용해야 됨을 뜻한다. 다음은 ‘호흡법’이다. 아무리 좋은 기예로 보유하였을지라도 담膽이 없으면 자신감이 없어지고 호흡이 가파지면서 무예의 동작을 해보기도 전에 스스로 자멸할 것이다. 그래서 무인은 복식호흡과 단전호흡 등을 수시로 연마하여 지구력을 키움과 동시에 담력을 키워야 한다. 마지막으로 ‘수족단련법’이다. 태권도는 맨손의 무예이다. 택견 역시 맨손무예였으며 조선 시대 후기로 들어오면서 수박은 손기술, 각희는 발기술을 의미하기도 하였다. 즉 맨손 무예에서는 손과 발이 공격과 방어의 도구이다. 그런고로 그 손발이 단단하게 단련되어 있어야 된다. 무슨 일을 하는데 연장이 부실하면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는것과 같이 무예도 마찬가지다. 손과 발이 상대를 공격하고 자신을 보호하기에 수족의 단련은 매우 중요한 무예 수련의 한 부분이다. 계속해서 조선 말기의 무예의 위상을 따라가 본다. 성리학의 통치이념이 관료들을 더욱 옥죄면서 역사의 전면에서 사라진 무예의 효용과 그 기록들은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다시 그 필요성이 역사의 전면에 등장한다. 물론 국방을 위한 군사적 목적이 더 강했지만 훈련도감에서 척계광의 ‘기효신서’를 바탕으로 병사들을 훈련하였으며, 우리나라에서도 그것을 참고하여 ‘무예제보’를 편찬하였고 군사적인 목적뿐만 아니라 무예의 수련은 확대되었다. 그리고 효종대를 거치면서 ‘북벌의 꿈’으로 인하여 군사력 강화를 위한 무예의 매력은 그 가치를 더해 갔다. 그 후 영조대에 ‘무예신보’의 간행으로 이어진 무예의 발전은 정조대에 이르러 그 절정을 이룬다. ‘무예도보통지’의 간행뿐만 아니라 장용영을 비롯한 무사들이 웅비할 수 있는 기구가 대폭 확대되었다.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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