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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달리 한산한 올스톤 브라이튼 애비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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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톤 조용, 도로점거 없어 예년과 다른 모습
일부 과격, 뉴햄프셔에선 경찰이 최루가스 뿌려 해산
(보스톤=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경기가 끝나자 마자 인파가 거리로 쏟아져 나온다. 지나는 차는 경적을 울려댄다. 누구인지 따지지도 묻지도 않고 하이파이브와 허그를 나눈다. 레드삭스를 외치며 차량도로를 점거한다. 차량의 통행이 불가능해지고 광란의 파티가 시작된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보스톤의 스포츠팀이 우승할 때마다 벌어지던 향연이었다. 그러나 2013년 월드시리즈 우승 후 보스톤에서 그런 파티는 없었다.
펜웨이 인근에는 약 1천여명의 군중이 모여 우승 후 파티를 즐겼다. 그러나 이들이 펜웨이를 떠나 보일스턴 거리로 합류되는 지점에서는 과격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군중들은 차량을 막았으며 일부는 차 위로 올라가고 일부는 주차된 차를 뒤집으려고 시도하다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경찰은 이와 관련 9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폭파사고가 일어난 보스톤 마라톤 종점인 보일스턴 스트리트에도 백여명이 모여 결승점에서 희생된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레드삭스의 승리를 축하했다. 일부는 결승점에 무릎을 꿇고 키스를 하기도 했다.
레드삭스가 지난해 꼴찌의 아픔을 딛고 올해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된 것처럼 4월의 폭발사고의 어두움을 딛고 일어서는 보스톤이란 것을 보여주고 싶은 관중들의 의지로 언론들은 해석했다.
뉴햄프셔에선 대학 캠퍼스 내의 축하생사가 폭동으로 바뀌었다. 뉴햄프셔 대학의 경우 더햄 캠퍼스에 모인 수백명의 학생들을 해산하기 위해 최루가스를 살포해야만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1918년이래 처음으로 홈에서 우승한 것을 목격하는 관중들치고는 비교적 조용하고 질서 정연했다.
지난 2004년에는 펜웨이 인근에서 축하연이 과격한 시위양상으로 바뀌면서 경찰이 진압에 나섰고 이과정에서 21세의 여대생이 최루탄 직격탄에 맞아 사망했다. 2008년 셀틱스 우승 때도 보스톤 시내 곳곳에서 축하연이 벌어졌으며 노스스테이션 근처에서 한 남성이 경찰의 체포과정에서 숨지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30일 오바마의 방문과 겹쳐 오후 4시부터 극도의 경계상태로 경찰 병력이 보스톤 시 전역에 깔려 거리 폭동에 대비한 경찰의 준비가 확실하자 과거와 같은 요란스런 축하파티는 일어나지 않았다.
30일 밤 승리가 확정되자 과거 축하장소의 하나였던 올스톤의 브라이튼 애비뉴에서는 바에서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경찰이 주요 지점을 점거하고 있자 “렛츠고 레드삭스”를 외치거나 함성을 지르는 젊은 남녀들이 양쪽 보행자 도로를 채웠으나 도로를 점거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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