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을 위한 행진곡’이 5•18 기념곡 되나?
보스톤코리아  2013-05-20, 11:17:19 
(보스톤 = 보스톤 코리아) 오현숙 기자 = 올해로 33주년을 맞는 5•18운동 기념곡 '임을 위한 행진곡' 퇴출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국가보훈처가 별도의 노래를 5•18 민주화운동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을 되풀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훈처는 올해도 기념곡 공모를 하기로 하고 5•18 공식 추모곡 제작비로 4800만원의 예산을 책정해 논란에 다시 불을 지폈다.

'임을 위한 행진곡' 퇴출 논란에 야당 의원들을 비롯한 관련 단체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급기야 강기정 민주당 의원 등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아예 5•18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하자는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또 김무성 새누리당 중진의원은 지난 8일 오전 당 최고중진회의에서 "5•18 기념식에서 오랜기간 불려온 노래를 왜 중단시켜 국론을 분열시키는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식 주제가로 선정해 유가족과 광주 시민이 원하는 대로 해줘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국가보훈처는 뒤늦게 '임을 위한 행진곡' 퇴출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오는 18일 기념식 이후 여론조사 등을 거쳐 '임을 위한 행진곡'을 기념식 공식 주제가로 할지 새로운 기념곡을 만들지 결정할 계획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9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국민 여론은 ‘반대’ 의견보다는 ‘찬성’ 의견이 많았다.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기념곡으로 부르는 것에 대해 ‘기념곡으로 불러도 문제없다’는 의견이 43.2%로 나타났고, ‘반대한다’는 의견은 19.6%로 나타났다.

지지정당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층도 오차범위 내에서 찬성 의견이 높게 나타났는데, 찬성 의견이 31.5%, 반대 의견이 29.4%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은 64.0%가 찬성, 7.7%가 반대했고, 무당파의 경우에도 45.6%가 찬성했고, 11.7%가 반대해, 찬성 의견이 많았다.

이념 성향별 역시 보수층도 찬성 의견이 높게 나타났는데, 36.3%가 찬성했고, 25.8%가 반대했다. 

찬성 의견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40대로 60.8%가 찬성해 가장 많았고, 반대 의견은 15.6%였다.

한편 이번 논란이 가열되면서 노래 자체뿐만 아니라 5•18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5•18 민주묘지의 참배객이 급증했을 뿐 아니라 5•18의 의미가 재조명되면서 재외동포들도 제33주년 5•18 민주화운동기념식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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