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의 과도한 진단, “병 만든다”
보스톤코리아  2007-01-14, 01:12:19 
의사들의 과도한 진단으로 병 아닌 증세를 병으로 간주하고 있어
심리적으로 유약한 어린아이들이 지나친 의료진단의 가장 큰 피해자

미국인의 건강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조류독감,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광우병이 아니라 미의료 시스템 자체에 있다고 VA Outcomes Group 소속의  길버트 웰치(GILBERT WELCH) 박사가 뉴욕 타임스 기고를 통해 주장했다.  
웰치 박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병들이 더욱 증가해서가 아니라 병적으로 많아진 진단들로 고통당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현상을 가져온 이유를 두 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첫 번째 이유는 미국은 어느 나라보다 의료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이러한 투자는 때로는 희귀병을 고치기도 하고 환자들의 고통을 경감시키기도 하지만 오히려 이것은 필요이상의 진단을 초래하여 진단과용을 낳기도 한다.  
이러한 지나친 진단은 건강일반에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고 한다. 첫번째 위험으로 그는 생활의 의료화(medicalization)를 들고 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감정이나 신체에 싫어하는 느낌들을 매일 경험하고 있다고 한다. 과거에는 이러한 것들은 단지 생활의 일부로 당연한 것으로 받아 들였으나 현재는 이러한 느낌들을 병으로 간주되고 있다는 것. 잠이 잘 오지 않으면 수면장애로, 성욕이 별로 없으면 성기능장애, 슬프면 우울증 등의 많은 병명들이 생성되어 지고 있다.  
이러한 생활의 의료화(medicalization)에 있어서 가장 큰 피해자는 어린 아이들이라고 한다. 아이들이 운동 후 기침을 하면 천식이라고 하고, 책을 잘 읽지 못하면 난독증이라고 하고, 행복하게 안보이면 우울증에 걸렸다고 하고, 우울함과 기쁜 감정을 조금씩 번갈아 하면 조울증(bipolar)이라고 한다. 물론 이러한 진단이 심각한 증세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혜택을 가져오겠지만 그렇지 않는 아이들에게는 좋지 않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한다.
병적으로 많은 진단의 두 번째 이유를 웰치박사는 조기발견에 대한 욕구(desire)에 두고 있다. 이전에는 소위 진단이라는 것이 심각한 병을 발견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요즈음은 “병 이전 단계(pre-disease)의 병”이나 병에 걸릴 수 있는 위험에 처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진단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것. 웰치박사는 이렇게 되기까지는 두 가지 요인이 있다고 한다.
첫째는 의료기술이 발달되었다는 것이다. 최첨단 의료 기술로 혈액 안에 있는 분자까지도 조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CT 스캔, 초음파 측정기, M.R.I, PET 같은 기구로 인체 깊숙한 구조적인 미세한 결함들을 찾아 낼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첨단 의학기기로 관절에 통증을 못 느끼는 사람들에게서도 관절염을 발견하고 위경련이 전혀 없는 사람에게서도 위 손상 위치를 가르쳐 주고 암환자라고 취급받지 않고 오랫동안 살 수 있는 사람들에게 전립선암을 진단하게 되었다.  
둘째는, 변화된 기준을 이야기하고 있다. 의료 전문가들이 이 정도 수치면 병이라고 간주하는 기준을 점점 낮추고 있다는 것. 당뇨, 고혈압, 골다공증, 비만에 해당하는 수치기준들이 지난 몇 년 사이에 더 낮아져 이전기준에 의하면 여기에 해당되지 않을 사람들이 요즘에는 이와 같은 병에 걸렸다고 판명되기도 한다고 한다. 특히 정상이라고 여겨지는 콜레스테롤의 수치기준이 최근 여러 배나 떨어졌다. 이러한 기준의 변화에 의하면 미국 인구의 반이 병에 걸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부차적인 진단이 좋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극단적인 경우에는 이러한 조기발견의 논리는 어처구니없게 된다고 웰치 박사는 이야기한다. 우리중 반 이상이 정상이 아니라면 과연 정상이라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것이다. “병 이전 단계의 병”이 병이라고 취급되어 우리 생활 전체가 의료화(medicalization)된 다는 것은 우리세대가 맞고 있는 병적인 현상일 지도 모른다.
의학계에서도 프라시보 효과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즉 심리적인 믿음이나 확신이 건강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사람들이 병에 걸렸다고 말하는 것조차 그 사람들을 초조 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어린이들은 이러한 것에 더욱 민감하다.  많은 사람들이 병 이전 단계에 속해 있어도 건강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다는 자료가 있다고 웰치 박사는 이야기한다. 이러한 사람들에게는 치료가 오히려 그들에게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홍승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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