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2회 홍하상의 일본상인 탐구 |
보스톤코리아 2013-02-18, 13:40:59 |
▶▶ 지난호에 이어서
만나는 사람마다 ‘당신보다 더 나은 작가가 일본에 많이 있는데 어떻게 당신이 그 상을 받았느냐’는 것이었죠. 심약한 가와바타 선생은 그걸 견디기 힘들다고 털어 놓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자살 하셨죠” 이 말은 일본 조야에서 지금까지 야스나리의 자살에 관한 가장 신빙성 있는 증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자신의 심중을 털어놓을 정도로 그에게 히이라기야 여관의 존재는 특별했습니다. 이런 역사를 가진 히이라기야 여관이니 만큼 남다른 종업원 교육방침이 있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니시무라 아케미 사장은 “말해서 안 되는 것은 무관심, 말해서 되는 것은 당연한 것. 말하지 않아도 하는 것은 진심” 이라고 말합니다. 그 뜻을 물으니, “종업원이 진심을 가지고 일하는 게 좋은 여관”이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말로 시켜서 하는 것은 손님에게 감동이 없다는 것이고 “손님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서 하라”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하죠. 실제로 종업원을 뽑을 때 “그 사람의 마음이 넉넉하게 길러졌는가, 교토의 전통문화 환경 속에서 일을 하고 싶어 하는가, 사람과의 만남을 즐기는 가” 등을 최우선 적으로 살펴본다고 합니다. 거기에 외국 손님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어학실력은 물론이고, 품격 있게 기모노를 입는 법, 전통방식으로 음식을 서비스 하는 법 등도 빠뜨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실제로 제가 하루 묵으면서 체험을 해보니, 손님이 외출할 때는 마루 끝에 앉아 있다가 신발을 내어주고, 문간까지 나서더니 뒷모습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그대로 서서 배웅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또 귀가할 때는 얼른 뛰어나와 반갑게 맞은 후 신발을 챙겨 놓더군요. 마치 집에서 가장이 외출하고 돌아올 때 받는 최고의 환영인사를 받는 것 같았습니다. 히이라기야 여관의 저녁상도 무척이나 유명합니다. 가이세키라고 해서 손님접대용 백반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모두 8번에 걸쳐 각기 다른 음식이 서비스 되는데 계절에 따라 또 그 메뉴를 달리한다고 합니다. 하나하나가 정성이 다해진 전통요리다웠습니다. 자, 이 아케미 사장과 인사를 하고 나서는데 여관의 현판에 이런 말이 적혀있습니다. <내자여귀(來者如歸)>한번 온 손님이 또 다시 오시도록 정성을 다해 모셔야 한다는 말입니다.한번 히이라기야의 섬세한 정성을 맛본 손님이라면 다시 오지 않을 수 없겠죠. 감사합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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