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터레일? 자가 운전? 그것이 문제로다
보스톤코리아  2012-04-03, 22:16:25 
T의 요금 인상안이 잠정 결정된 가운데 커뮤터레일 이용자들 사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T의 요금 인상안이 잠정 결정된 가운데 커뮤터레일 이용자들 사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보스톤 = 보스톤 코리아) 김가영 기자 = 말도, 탈도 많았던 T의 요금 인상안이 23%선으로 잠정 결정된 가운데, 향후 통근 수단을 두고 커뮤터 레일 이용자 사이의 선택이 엇갈리고 있다.

커뮤터레일로 통근하는 매트 펠프의 경우 요금 인상이 시작되면 월 정액권으로 매달 314달러를 써야한다. 이는 현재보다 64달러 가량 오른 것으로, 그의 지프 자동차를 몰 경우 들어갈 280달러 보다 한결 높은 금액이다. 그의 선택은 당연히 자가 운전이 될 거라고. “이산화탄소 발생률을 높인다는 점에서 내키진 않지만, 커뮤터레일에 자가 운전 보다 매달 3~40달러가 더 든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매트의 말이다.

다음 주 이사회의 최종 승인만을 앞두고 있는 MBTA의 최근 인상안에 따르면, 커뮤터레일의 월 정액권은 현재보다 11~64달러까지 오를 전망이다. 여기에 그린부쉬와 플라이마우스/킹스턴, 니스햄라인의 주말 서비스 역시 사라지게 될꺼라고.

때문에 많은 커뮤터레일 이용자들은 가스와 주차비를 감안하더라도 이제부터 차를 몰아야할지 고민 중인 상태다. 지난 주 MBTA가 발표한 리포트는 이번 요금 인상과 서비스 감축안으로 인해 연간 적어도 230만명의 커뮤터레일 이용자가 빠져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전체의 이용자의 7.2%에 달하는 숫자다.

MBTA의 대변인 조 페사투로는 요금 인상으로 얻어진 이익이 서비스 향상에 쓰이길 바라고 있다. 이것이 결국 이용자들을 다시 끌어들일 수 방법이기 때문. “만약 커뮤터레일 이용자가 다른 대안을 찾기로 결심한다면, 서비스 향상을 통해 그들을 다시 돌아오게 만들 것이다.” 페사투로의 답이다.

MBTA의 2008-2009년 승객 조사에 의하면, 커뮤터레일 이용자의 94%가 가정 내 적어도 한 대의 차량을 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 중 75% 이상은 커뮤터레일 대신 차를 몰 수 있다고 말했다.

로즈린데일에 사는 드레이즌은 평소 보스톤까지 니드햄 열차를 타고 다녔다. 하지만 이제 주말에 이를 이용하긴 힘들게 됐다. 때문에 그는 대다수 교외 거주자들이 주말에 도시로 차를 몰고 나와 보스톤시 내 혼잡이 더해질 것이라 경고했다. “오르는 가스값과 환경 문제 생각해 대중 교통 이용을 장려해도 모자랄 마당에, 끔찍한 결과다.” 드레이즌의 말이다.

사우스 플레이마우스에 사는 스티븐 로렌스는 킹스턴역에서 하버드 스퀘어까지 두 시간씩 커뮤터레일을 타고 다닌다. 그런 그가 지난 수요일, 차로 통근을 해보기로 결정했고 결국 자가 운전이 요금 인상 시 한결 경제적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늘 차로 운전해 다니는 게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인상되는 요금을 생각할수록 자가 운전 통근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그의 말이다.

반면 니드햄에 사는 사이얀 카오는 “요금 인상엔 반대하지만, 보스톤엔 주차할 곳이 없다. 커뮤터레일 외엔 방법이 없다.”고 답했다. 프랭클린에 사는 제프 브라운 역시 한달에 52~ 275달러까지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자가 운전 통근에 드는 비용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 여기고 있다. 때문에 그는 한달 요금이 350달러가 될때까지 열차를 고집할 생각이다.

“오전 9시 전 95번 혹은 93번 도로를 운전한다는 건 악몽에 가깝다.” 캔톤에 사는 마이클 올랜도의 말이다. “커뮤터레일 안에선, 적어도 잠이라도 잘 수 있다.” 그가 덧붙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 자가 운전을 선택한 펠프스는 “열차에서 자는 잠이 좋긴 해도, 매 달 그 쪽잠에 40달러씩 들이고 싶진 않다.”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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