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삭스의 선발 투수 존 래키가 여전히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정성일 기자 = 보스톤 레드삭스의 선발 투수 존 래키가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특히 지난 22일 샌디에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한 래키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다 마운드에서 내려와 한창 상승세를 타고 있는 레드삭스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파드리스와의 경기 전까지만 해도 래키는 기량을 회복하는 듯 보였다. 6월 5일,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온 이후 래키는 내리 3연승을 거두며 4월의 지독한 슬럼프를 벗어난 것 같았다. 특히 지난 주말 밀워키와의 경기에서는 8이닝을 던지며 선발 투수로서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그러나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출전한 래키는 불과 3과 1/3이닝만을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비록 비가 와서 경기가 중간에 연기 되고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래키는 투구 자체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래키는 이 경기에서 두 명의 타자를 데드볼로 내보냈다. 한 명은 만루 상황에서, 그리고 두 명을 포볼로 내보내고, 만루 상황에서 또 다시 데드볼, 그리고는 와일드 피칭으로 다시 점수 허용.

현재 기록상으로만 본다면, 래키는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 중 최악의 투수다. 래키의 방어율은 7.36으로 리그에서 가장 낮다. 시카고 컵스의 케이시 콜먼이 래키 보다 높은 7.78(10경기 출장, 8경기 선발)을 기록했지만, 그는 현재 트리플 에이로 강등 되었다.

래키의 컨디션 난조를 단지 날씨 탓으로 돌리기에는 무리가 있다. 최근 가장 막강한 득점력을 선보이고 있는 레드삭스 타선을 상대로 파드리스의 선발 투수 클레이튼 리차드는 5이닝 동안 1점만을 허용했다. 래키는 3과1/3이닝 동안 무려 5점을 내주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날씨와 관련한 질문에 래키는 “상황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만루 상황에서 타자를 맞춘 적은 전에는 없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래키는 올해 11경기에 선발 출전하여 단지 3경기에서만 퀄리티 스타트(선발 투수 6이닝 3실점 이하)를 기록했다. 앞으로 남은 4년 동안 평균 1,700만 달러라는 막대한 연봉을 받을 투수에게 기대할 수 있는 성적은 아니다.

경기 후 4회에서 볼을 쥐는 것이 어려웠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래키는 “당신들 쓰고 싶은 대로 마음껏 쓰시오. 그게 뭐가 되었던지 간에”라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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