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은 조여라
보스톤코리아  2010-09-13, 13:49:01 
Adams, Ansel / Canyon de Chelly National Monument, Arizona, 1942
Adams, Ansel / Canyon de Chelly National Monument, Arizona, 1942
때와 장소, 시간대에 따라 달라지는 촬영조건에서 조리개의 설정에 대한 고민에 빠지게 되곤 한다. 이런 경우, 꼭 기억해야 할 것은 “풍경은 조이고 인물은 풀어라”이다. 간단한 문장 안에 해법이 있으니 생각해 보자.
조리개(Aperture)는 단순히 빛의 양을 조절하는 기능만 있는 것이 아니다. 조리개가 심도(Depth of field)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은 사진기를 조금만 다루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조리개를 열수록 즉 f값이 떨어질수록 피사계심도는 얕아져서 아웃포커싱이 되고, 조일수록 즉 f값이 올라갈수록 피사계심도가 깊어져서 팬 포커스가 된다. 절대진리하고 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에 해당한다. 대부분의 경우, 풍경사진은 조리개를 조여 팬포커싱을 시키고, 인물사진은 가급적 풀어서 아웃포커싱을 해주는 것이 좋다.

안셀아담스나 에드워드 웨스턴과 같은 작가들의 풍경사진을 보면 '쨍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풍경사진이 무엇인지 극명하게 보여준다. 어느 구석 흐릿한 부분 없이 깊은 심도를 주어 찍는 사진, 이것이 풍경사진의 기본이다. 풍경사진은 화면 전체가 하나의 주제이기 때문에 전체에 초점이 다 맞아야 한다. 풍경을 담을 때 공감이 갈 정도의 분명한 의도가 없이 흐릿한 부분이 사진 속에 있다면 이는 풍경사진의 정석과는 거리가 있다.

푸른 하늘을 찍기 위한 편광필터, 의도적인 저속셔터를 사용하기 위해 노출을 더 줄일 때 쓰기 위한 ND필터 등, 풍경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들이 여러 가지가 있다. 또한 풍경사진에 쓰는 광각렌즈의 특성을 파악한다면 이 팬포커스는 그다지 크게 염려 안해도 될 것 같다. 28mm이하의 광각렌즈는 f4정도만 조여도 팬포커스가 된다.

그리고 풍경을 찍을 때 조리개를 조이면 당연히 들어오는 빛의 양은 줄어들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셔터스피드는 떨어진다. 그래서 풍경을 찍기 위해서는 튼튼한 삼각대가 필수이다. 삼각대는 단체사진 찍을 때나 밤에만 쓰는 도구가 절대 아니다. 풍경을 찍기 위한 출사라면 낮에도 삼각대를 운동 삼아 들고 다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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