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입양아 탑 셰프 크리스틴 키시 |
보스톤코리아 2013-10-14, 11:28:21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현천 기자 = “돌아가지 못한다면 받아들여라. 입양아가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을 뜻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 세상에서 입양은 굉장히 흔한 일이다.” 지난 3월 유명 요리 프로그램 ‘탑 셰프’(Top Chef) 시즌 10’에서 우승을 차지한 크리스틴 키시(28세, 현 Menton 셰프 드 퀴진)는 한인 입양아들을 향해 “부끄러워 하지 말라”며 이렇게 말했다. 프로그램 출연 시에도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을 자연스레 말하곤 했던 키시는 당시 수상소감으로 “이제 한국에 갈 수 있겠다”는 말을 전해 보는 한인들의 가슴을 찡하게 했다. 하루 16시간 동안 일을 해야 하는 만만치 않은 직업에 종사하느라 늘 바쁜 키시는 그 와중에도 머지 않아 한국을 방문할 계획을 비쳤다. 구체적인 날짜와 한국의 생부모를 만날 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나 “몇일 동안은 여기저기 관광삼아 둘러보고 싶다. 그 다음에는 한국 문화에 푹 젖어보고 싶다. 내가 입양되지 않았다면 어떻게 살고 있을지 경험해 보고 싶다.”고 말해 한국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최근 뉴욕의 에반 도널드슨 입양연구소는 1세대 한국계 입양아들이 정체성 혼란에 대한 어려움을 겪었다는 조사자료를 발표했다. 연구소 발표에 의하면 조사대상 중 78%가 어린 시절 자신을 백인으로 여겼거나 백인이 되고 싶어한 적이 있을 정도라고. 하지만, 키시는 “미국인과 한국인 사이의 정체성보다 자신의 출생을 알지 못하는 근원적인 문제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자신의 외모가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일찍부터 받아들이고 코리언 아메리칸으로서는 당당히 서 왔던 것. 태어난 지 4개월 만에 미국인 가정에 입양돼 미시간주 켄트우드에서 자랐고 이스트 켄트우드 고교 졸업 후 그랜드 밸리 주립대 국제경제학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1년만에 중퇴하고 시카고 르 코르동 블루 요리학교에 입학했다. 모델 활동을 하기도 했지만 취미로 그쳤을 뿐, 요리사의 꿈을 향해 매진했다. 졸업 후 유명 셰프 밑에서 요리경력을 쌓고자 보스톤으로 날아왔고, 고생 끝에 프랑스 최고의 요리사 중 하나인 기 마르탱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센싱’(Sensing)의 수석 조리장(셰프 드 파티)에 올랐다. 이후 보스톤 최고의 레스토랑 그룹 소유주이자 셰프인 바바라 린치에게 발탁돼 레스토랑 ‘스터’(Stir)의 주방장(셰프 드 쿠진)으로 활약하던 중 바바라 린치의 추천으로 ‘탑 셰프’에 출전해 우승을 거머줬다. 지금은 바바라 린치가 운영하는 보스톤 최고급 프랑스 레스토랑 멘톤(Menton)에서 주방의 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탈리안 요리가 가미된 프랑스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그녀는 한국요리 잡채와 김치를 좋아한다. 늘 잠이 부족할 정도로 바쁜 그녀는 인터뷰를 위해 시간을 쪼갤 여유도 없어 이메일로 취재에 응했다. 다음은 그녀와 나눈 인터뷰 내용이다. Bravo 의 Top Chef Season 10 에 우승했을 때 기분은 어땠나? 내가 탑 셰프가 된다는 말에 신이 났고 긴장되었다. 부담되기도 했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니 굉장히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 시합도중 가장 기억에 남은 경험은? 너무 많아서 딱 집어 말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을 알아가며 좋은 친구들을 만들어가는 게 좋았다. 수상소감으로 “이제 한국으로 갈 수 있겠다” 라고 했는데, 무슨 뜻인가? 굉장히 많은 감정들이 생겼었다. 내 직업에 대해 너무 기쁨을 느꼈다. 그래서 개인적인 문제들에도 도전해 보려고 했다. 시합에서 이긴 것 때문에 말할 수 없이 기뻤다. 한국을 방문할 계획은? 계획은 있다. 몇 주 정도 방문하고 싶다. 몇일 동안은 여기저기 관광삼아 둘러보고 싶다. 그 다음에는 한국 문화에 푹 젖어보고 싶다. 내가 입양되지 않았다면 어떻게 살고 있을지 경험해 보고 싶다. 언제 입양된걸 알았나?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지는 않았나? 난 어렸을 때부터 내가 입양아라는 사실을 알았다. 나의 양부모님들은 내가 자랄 때부터 입양에 대해 굉장히 열려 있었다. 내가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생겼다는 것을 알고 정체성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내가 내가 어디서 왔는지조차 몰랐기에 많이 힘들었다. 한국인인지 미국인인지를 고민한 것이 아니다. 나는 나 자신이고 Korean American 이라 생각하고 살았다. 입양아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돌아가지 못한다면 받아들여라. 입양아가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을 뜻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부끄러워 하지 말고 받아 들여라. 지금 세상에서 입양되는 건 굉장히 흔한 일이다. 제일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뭔가? 한국음식을 할 수 있나? 오우~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 굉장히 많다. 잡채, 김치, 백김치 국물 등. 한국음식 만드는 일은 모두 전문가에게 맡기련다. 모델로도 활동했는데, 왜 요리사가 됐나? 나는 직업 모델이 아니었다. 취미일 뿐이었다. 재미있을 것 같아서 해봤고 감사하게도 그 때 경험들로 인해 나 자신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 직업을 갑자기 바꾸거나 한 것은 아니다. 나는 언제나 요리에 끌렸으며 요리사로 살고 싶었다. 어떻게 건강을 챙기나? 모든 걸 다 완벽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어떤 것들이 내 직업과 인생에 도움이 되는 지 알고 있다. 녹즙을 마시거나 푸른 사과를 가끔 먹기도 한다. 하루 16시간동안 일하는 것은 굉장히 피곤하지만 이게 나에게는 운동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늘 잠이 부족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자려고 노력한다. 미래를 위한 계획이나 바램은? 일은 멘톤(Menton)에서 계속 할 생각이다. 미래에 바라는 것은 그냥 ‘행복’이다. 내가 잠에서 깨어나서 행복하지 않을 때, 그때는 뭔가 다른 것을 하게 될 것이다. 성격은 어떤 편인가? 강점은 뭔가? 내 성격은 A 타입이라고 보면 된다. 모든 것을 내가 관리해야 한다. 일이 내 일상을 망치지 않게 하려고 노력한다. 굉장히 참을성 있게 진행하려고 노력한다. 한인사회에 하고싶은 말이 있으면 부탁한다. 나에게 이런 기회를 준 것, 나를 찾아 준 것에 대해 굉장히 감사하고 영광으로 생각한다. [email protected]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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