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주립대 교수들, 요꼬이야기 교과서로 부적절
보스톤코리아  2010-03-01, 14:48:08 
2월 23일 U Mass 로웰에서 열린 패널 토론에서 교육과 교수들이 발표하고 있다
2월 23일 U Mass 로웰에서 열린 패널 토론에서 교육과 교수들이 발표하고 있다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장명술 기자 =“우리가 유럽의 역사를 왜곡하는 책을 용인할 수 있을까요? 결코 아닙니다 . 작가로서 극적 감동을 위해 역사를 왜곡한 소설은 좋은 소설의 모범 즉 교과서로 사용될 이유가 없습니다.”

소설 ‘요꼬 이야기’의 교과서 적절성 여부를 토론한 패널 토론회에서 로웰 소재 매사추세츠 주립대 제임스 네링 교육학과 교수가 한 말이다.

지난 23일 보스톤 북서쪽에 위치한 로웰 소재 매사추세츠 주립대 에서 열린 토론회에는 교수, 대학원생, 그리고 현직 교사 등이 참여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이 대학 교육학과 교수들로 구성된 패널들은 전원이 ‘요꼬 이야기’ 역사왜곡 사실에 동의했으며 교과서 사용의 부적절성에도 의견을 한데 모았다. 다만 ‘요꼬 이야기’에 대한 규제 조치의 강도에 만 정확한 입장을 취하지 않았을 뿐이다 .

패널 토론회를 통해 토론된 내용은 이 대학 영어 교육부 김민정 교수가 편지로 정리하며 패널들의 동의 서명과 함께 MA주 교육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여전히 요꼬 가와시마 왓킨스 씨를 교과서 추천 작가 명단에 올려놓고 있으며 MA주 일부 공립학교에서는 이 소설가의 소설 ‘요꼬 이야기’를 5-6학년 교과서로 사용하고 있다.


        아그네스 안이  패널 토론에서 요꼬 이야기에 관해 간단히 발표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는 아그네스 안 박사가 연사로 참가했다. 안 박사는 ‘왜 한국인은 그리 일본인을 학대 했냐’고 묻는 아들 때문에 ‘요꼬 이야기’를 읽게 된 사연부터 시작, 어린 학생들에게 왜곡된 역사의식을 심어주는 것을 막기 위해 소설의 역사적 진위여부에 대해 노력했던 점을 이야기 했다.

특히 ‘요꼬 이야기’교과서 문제가 발단이 됐던 도버-셔본 학군에서 학부모인 안 박사와 실라 장 씨의 청원으로 15년 만에 교과서에서 삭제된 내역을 이야기했으며 캘리포니아 주 교육부가 ‘요꼬 이야기’를 교과서에서 삭제키로 한 동영상을 상영했다.

패널 중의 한 사람인 영어 교육학과의 제이 시몬스 교수는 “가장 큰 우려는 소설로 분류된 이 책이 소설이 아닌 역사로 가르쳐질 수 있다는 점에 있다”고 지적하고 “추천도서 목록에서 제거하느냐, 아니면 도서관에서 제거해야 하느냐 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제임스 네링 교육학과 교수는 “작가로서 역사를 왜곡한 소설은 아주 정교한 질문을 할 수 있는 대학생 정도의 반이라면 공부할 만하지만 5학년 교재로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좌로부터 김민정 교수, 신라 장, 아그네스 안

작가 왓킨스 씨에 대한 ‘마녀사냥’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처음에는 패널에 참여하기를 꺼렸다는 패트리샤 폰태인 영어교육학과 교수는 “어린 학생들은 교사가 가르치는 것은 무조건 믿는다. 디즈니 효과이다. 그 소설은 어린이가 주인공이기 때문에 어린 학생들은 잘 빨려들어가게 되고 이를 믿게 된다. 역사소설이라 해도 사실로 여긴다. 역사소설은 결국 역사를 다시 쓰는 역할을 하는데 우리는 결코 역사를 다시 쓸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미켈라 교수는 5학년 교사의 입장에서 전쟁의 생존 이야기가 있고 역사까지 가르칠 수 있는 교재는 정말 환영할만한 것이라 했지만 “역사를 왜곡한 소설이 진실로 가르쳐질 수있다는 사실은 놀랄만하다”고 말하고 학부모의 입장에서도 소설의 폭력성에 거부감이 든다고 밝혔다.

이번 패널 토론회를 이끌어 낸 김민정 영어교육과 교수는 “교육 전문가로서가 아닌 한국인이기 때문에 접근하는 ‘화난 한국인 교수’로 비쳐지는 것을 경계했다. 다만 이러한 소설로 소수민족의 학생들이 당해야 할 곤경을 생각해 봤다. 교사의 역사에 대한 무지로 인해 이런 일이 발생한다는 것에 대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제이 시몬스 교수는 캐서린 패터슨 교수의 역사소설 ‘리디(Lyddie)’와 ‘요꼬이야기’를 비교하며, 성적으로 자유분방한 여자 노조위원장의 문제점이 있지만 리디는 노조운동과 노예 인종 등에 대한 배움의 장을 열고 결코 역사적 사실을 전혀 왜곡하지 않았다는 점이 다르다고 밝혔다.

한편 웨스트포드 학군의 학교에서 요꼬 이야기를 교재로 가르쳤다는 교사 버지니아 디사시나 씨는 “역사 선생님과 함께 사전 역사에 대해 충분하게 교육시키면서 ‘요꼬 이야기’를 교육시켰다”라고 밝혔지만 “요꼬의 역사 왜곡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모든 책은 다시 점검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요꼬이야기를 계속 가르치는데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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