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합동 연설 참관 후기 |
보스톤코리아 2013-05-12, 17:37:44 |
어렸을적 DC를 방문했을때 멀리서 미국의 민주주의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국회 의사당 건물을 본적이 있었지만, 이렇게 미국 상원의원의 초청을 받아 의사당에 게스트로서 방문해 볼 줄은 미처 상상도 못했었다.
7일 오후, 나는 워렌 상원의원 오피스로부터 의사당 북쪽에 위치 하고 있는 러셀 상원의원 빌딩 (Russell Senate Office Building)으로 들어오라는 이메일을 받았다. 미국에서 초등학교 때부터 배웠던건 미국 의사당은 functional building, 즉 현재 사용되고 있는 건물이라고 배웠는데 왜 의사당 본 건물로 안들어가나 처음엔 의아했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러셀 빌딩은 지하 통로로 본 의사당 건물과 연결이 되어 있고, 상.하원 의원들 및 정부 직원들이 신속히 오갈 수 있도록 지하 전철 시스템이 갖춰져있다.
경비 체크 포인트를 지나서 러셀 빌딩에 들어가자 제일 처음 눈에 띄는 것은 거대한 복도들이었다. 이 복도들 안에 미국 상원의원들의 오피스들이 위치해 있었고, 복도를 지나가면서 문이 열려있는 여러 상원의원들의 오피스들을 흘낏 볼 수 있었다. 상원의원들의 오피스들은 자신들의 주를 상징하는 깃발과 물건들로 장식 되어있었다.
한참을 걸은 뒤 워렌 오피스에 도착하자 워렌 상워의원의 일정관리를 담당하는 에믈리 로스가 나를 반겨주었다. 워싱턴 DC였지만 워렌 오피스는 메사추세츠 테마로 장식 되어 있었고, 오피스에 일하는 대부분의 인턴들 및 직원들은 메사추세츠 출신들이었다. 에믈리는 나에게 박대통령의 합동 연설 티켓을 주었고, 연설 장소인 의사당까지 안내해주었다. 물론 의사당으로 갈때 지하 전철 시스템을 이용했고, 이때 러셀 건물과 의사당이 연결 되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의사당에 도착한 후 또 여러 경비 체크 포인트들을 지난 뒤에서야 박대통령께서 연설하실 상.하원 회의실에 들어갈 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핸드폰 및 전자재품들을 다 수거해가서 사진은 찍지 못했다. TV에서만 보던 회의실은 실제로 웅장했고 아래층에 유명인사들이 한두명씩 들어 오기 시작했다. 미국 부대통령 조 바이든, 메사추세츠 주지사 드발 패트릭, 그리고 메사추세츠 하원의원 조 케네디 등, 여러 유명인사들이 보였다. 박대통령이 들어오시길 기다리던 중, 내 옆에 낯익은 얼굴의 한분이 앉았다. 다름 아닌 버지니아 주 하원의원 마크 김 (Mark Keam)이었다. 몇년전 시민협회의 초청을 받고 보스톤에 방문하신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직접 만나게 된 것은 처음이었다. 미국 의사당에서 이렇게 한인 정치인을 만나게 되어 너무나 반가웠고, 마크 김은 뉴잉글랜드 시민협회에 대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마크 김은 서울에서 태어나 목사이신 아버지를 따라 베트남과 호주에서 거주하다 캘리포니아의 UC 얼바인 대학, 그리고 UC 헤이스팅스 법대를 졸업한 뒤 미국에서 가장 보수 공화당 색채가 강한 버지니아 주 35지구에서 민주당 하원의원으로 당선된 자랑스러운 Korean-American 정치인이다.
마크 김과 얘기를 나눈 후 박근혜 대통령께서 입장하셨고, 회의실은 기립박수로 박대통령을 맞이했다. 박대통령께서는 한미동맹이 그 어느 때보다 더욱 활기차고 굳건하다고 하시며, 60년전 한국전쟁당시 희생을 공유하며 피로 맺어진 양국의 관계는 외교.안보 협력 뿐 아니라 활발한 경제, 과학, 문화 및 인적 교류로 발전했다고 하셨다. 박대통령의 연설문 내용은 한국과 미국의 미래지향적 동맹, 한미 경재협력의 강화, 세계적 문제에 대한 양국간의 협력 확대, 양국간의 과학.기술.사이버 파트너십 확대, 기후변화 및 에너지 문제 협력 확대, 그리고 인적 관계 증진 등 여러 분야를 다루었다. 박대통령의 유창한 영문 연설은 차분하지만 듣는사람들에게 영감을 실어주었고, 연설이 끝나자 관객들의 기립박수는 멈출줄을 몰랐다. 박대통령의 연설 후 나는 다시 지하 전철을 타고 러셀 빌딩으로 돌아와 워렌 상원의원과 만났다. 나는 워렌 상원의원의 최근 당선을 축하드리고, 이번 여름에 시민협회에서 2명의 정치 인턴들을 보내게 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였다. 또한, 시민협회와 시민협회의 활동을 지지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웨렌 상원의원은 앞으로도 시민협회와의 교류가 유지되고 확대 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박2일동안 난 워싱턴 DC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 우선적으로 책에서만 보던 미국의 의사당과 의사당의 기능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고, 대한민국의 첫 여성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을 미국에서 뵐 수 있었다. 하지만 가장 크게 느낀것은 박근혜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양국의 미래지향적 동맹 관계였다. 앞으로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Korean-American들은 어떤 길을 걸어야 한는 것인가? 나는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의사당에 있으며 미국 상원의원 오피스들 내외에 자리잡은 수많은 유대인들을 보았다. 이들은 당당하게 자신들의 동그란 “야물카” 모자를 쓰고 이스라엘 및 자신들이 대표하는 단체들의 이익을 위해 온 것이었다. 이들의 단체들은 다양했다. 친이스라엘 단체, 유대 법률 단체, 유대 경제 단체, 유대 청소년 단체, 유대 환경보호 단체, 그리고 물론, 유대 로비 그룹 등 내 눈을 의심할 정도로 많았다. 유대인들이 미국 정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나는 그들의 영향이 저절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적극적인, 물질적인 정치적 활동으로 나온 결실이라는 것을 뼛속 깊이 보고 배웠다. 나는 우리 한인들도 이제 이러한 액티비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샘윤이 저번달 시민협회 정치 인턴 장학금 모금 만찬에서 강연했듯이 Korean-American들은 현재 비교적 많은 인구와 높은 경제력에 비해 미국 정치에서 정치적 단합과 존재성이 부족하다. 하지만 샘윤, 그리고 버지니아 주의 마크 김과 같은 인사들이 더 나올수 있도록, 그리고 이러한 인사들이 나오면 더 적극적으로 지지해줄 수 있도록 한인 사회는 더욱 더 똘똘 뭉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Korean-American들은 미국인이기도 하지만 미국과 한국의 다리 역활을 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앞으로 박근혜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미래지향적 동맹 관계가 번창 하려면 Korean-American들의 적극적인 정치적 참여가 필요조건이라 할 수 있겠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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