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의 세상 스케치 - 318회
보스톤코리아  2011-10-10, 13:49:37 
모두의 의견이 똑 같다는 것은
뭔가 일이 잘못되어 간다는 뜻이다.
또한 모두가 지지하는 주장은
반드시 어딘가 문제가 있기 마련이다.
-쓰쓰미 요시아키 (일본 세이부그룹 전회장)

세상의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삶에서 크든 작든 일상에서 경험하며 살아온 지천명을 향하는 이쯤에서 마음의 눈치로 알아차리는 때가 되었다. 누구나 그런 바람을 가지고 살아가지 않을까 싶다. 특별히 누군가를 사랑하며 살지 못하더라도 그 누군가에게 불편하지 않은 가슴으로 살고 싶은 것이다. 인생의 중반쯤에서 그래도 감사한 것은 아직도 사랑해야 할 사람과 사랑받아야 할 가슴이 남았다는 것이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 아니던가. 그 사랑으로 내게 아픔이 있고 상처가 남을지라도 작은 나의 사랑의 손길이 필요하고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오래도록 그의 사랑이 되고 싶다.

이제는 가만히 무슨 일인가 마음 깊이 생각에 머물면 그 생각이 현실로 다가오는 것이다. 무엇인가 하고 싶은 일이 있어 열심히 노력하고 준비를 하고 있으면 그에 따른 필요한 사람이나 일을 붙여주시는 그 신비를 경험해본 사람은 알 일이다. 아마도 그것은 경험이 아닌 체험인 것이다. 그래서 삶에서 특별히 안달하거나 보채지 않아도 되는 여유를 조금씩 배워가는지도 모른다. 사람이 사람의 계획되로만 되는 것이 아니고 어느 힘(창조주, 절대자)에 의해 이끌려가고 있음을 깨닫게 되는 때를 알아차리면 삶이란 것을 조급하게만 생각할 것이 아님을 느끼는 것이다.

자신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삶에 있어 무엇인가 생활이 너무 바삐 돌아간다면 잠시 멈추고 생각에 머물 일이다. 왜 내가 이렇게 바쁜지 무엇 때문에 몸과 마음이 이토록 바쁜지 잠시 자신을 점검해볼 일이다. 우리의 몸은 마음보다도 더 쉼을 필요로 한다. 몸이 피로해지면 마음이 피곤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사람은 심신이 편안해야 안정을 취할 수 있다. 자신의 몸과 마음이 평안해야 다른 사람의 얘기도 진지하게 들을 수 있고 내 얘기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일상에서 심신이 피로하면 모든 것이 귀찮고 짜증이 나기 쉽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것은 '밸런스'라는 생각을 한다. 그 어떤 일이든 한곳에 치우치지 말아야 제대로 바르게 볼 수 있는 것이다. 그 어느 장소나 어느 자리에서 의견을 나눌 때도 마찬가지다. 내가 내어 놓은 의견에 찬성하기를 은근히 바라는 것은 솔직한 마음이다. 하지만 그 의견에 반대 의견을 내놓는다고 해서 그 사람과의 감정을 상하게 할 필요나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다만, 의견은 의견일 뿐이다. 이런 문제가 쉬운 듯해도 쉽지 않은 일이며 때로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삶에서 연습이 필요하다. 특별히 이처럼 의견을 주고받는 일에 있어서는 더욱이 그렇다.

삶에 있어 그 어떤 힘이나 권력에 의해 자신을 누르지 말라는 것이다. 자신을 더욱 사랑할 수 있어야 다른 사람도 나를 사랑해줄 수 있는 것이다. 무엇인가 석연치 않으면서도 '좋은 것이 좋지'라는 식의 태도로 넘어간다면 다음에 똑같은 일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내가 옳다고 생각할 때는 내 의견을 내어놓는 힘을 키워야 한다. 다른 사람의 의견에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서로에게 유익을 줄 수 있다면 기꺼이 내 의사를 밝혀야 할 일이다. 이 세상에는 힘이 센 사람만 사는 세상이 아닌 약한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태도가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줘야 할 일이다.

그 어떤 모임에서 의견이 달라 서로 얼굴을 붉히는 일이 있다고 하자. 중요한 것은 사람의 눈치를 살피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는 가끔 사람 눈치를 보느라 내 생각과 의견을 놓치고 만다. 나이가 어려서는 그렇게 살았다 하더라도 인생의 중반기에 든 '지천명'의 나이쯤이면 이제는 제대로 내 색깔과 내 모양과 내 목소리를 내며 살아야 한다는 얘기다. 그 어느 곳에든 누구 앞에서든 주눅들지 말고 당당한 모습의 자신을 세울 수 있어야 한다. 상대방을 존중해줄 수 있는 마음가짐이 우선이어야 할 일이다. 그런 마음으로 상대방을 대하면 그쪽에서는 이미 눈치챘을 일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그 누구도 위에 있지 않고 아래에 있지 않음을 누구보다도 자신이 인식해야 할 일이다. 내 의견을 제대로 내놓지 못하고 나중에 남의 탓으로 돌리거나 혼자서 가슴 아파 쩔쩔매는 모습은 자신에게도 당당하지 못한 모습이다. 어느 장소에서나 내 의견을 확실히 내어놓을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해줄 수 있는 당당한 삶이면 좋겠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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