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야 씨 탈북자 돕기 모금
보스톤코리아  2010-07-26, 15:47:34 
한비야 씨가 김프란치스코 신부에게 모인 기금을 전달하고 있는 모습
한비야 씨가 김프란치스코 신부에게 모인 기금을 전달하고 있는 모습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김현천 기자 = 한비야 씨가 보스톤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지역 한인들과 탈북자 돕기 모금 만찬을 주최, 프란치스코 선교회의 탈곡기 구입에 큰 몫을 했다.

지난 16일 금요일 저녁 6시 30분 캠브리지에 위치한 가야 식당에서 60여 명의 지역 한인들이 한비야 씨와 함께 탈북자를 위한 기금 모금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5,000여 불의 기금을 모아 ‘탈북자의 아버지’라 불리는 김 프란치스코 신부에게 전달했다.

중국 땅에서 농장을 운영하며 탈북자들을 돕고 있는 김 신부는 마침 공안에게 추방 당해 뉴욕에 와 있던 중 소식을 듣고 참석하게 됐고, 그 동안 염원하던 탈곡기를 살 수 있게 됐다.

김 신부는 자신도 (하나님의) 심부름꾼이라는 뜻을 전하며 “잘 전달하겠다. 여러분의 뜻에 따라 지혜와 기술을 발휘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 감사의 인사를 대신했다.

이 날 모임은 전 월드비전구호팀장이었던 한비야 씨가 지역 한인 몇몇과 뜻을 모아 진행한 것으로, 발단은 지난 3월 보스톤한인천주교의 청년들로부터 시작 된 것.

중국에서 농장을 운영하며 탈북자들을 돕고 있는 프란치스코 신부에게 필요한 탈곡기 구입을 돕고자 관심을 갖던 청년들이 크리스마스 성극을 통해 기금 마련을 계획했고, 한비야 씨에게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5,000여 불의 기금이 모아졌지만 탈곡기 값 만 오천 불에는 미치지 못하는 액수였다.

이후 한비야 씨는 지난 5월 성요한 교회에서 지역 한인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했고 그 자리에서 탈북자 돕기 기금 모금을 호소, 3,000여 불의 기금이 모아졌다.

그러나 당초 목표로 했던 기금에 미치지 못했고, 한비야 씨가 자비 3,000불을 털어 기금에 보탰다. 이에 김은한 전시민협회장과 한비야 씨가 모자라는 기금을 더 모아보기로 뜻을 함께 해 ‘한비야와 함께 하는 탈북자 돕기 모금 만찬’을 주최한 것.

이날 모아진 기금 5,000여 불을 합하면 지난 12월부터 계획했던 탈곡기 구입의 꿈은 이룬 셈. 김 신부에 의하면 탈곡기를 갖게 되면, 현재 노동력을 십분의 일 정도로 절감할 수 있다.
한비야 씨와 함께 하는 탈북자 돕기 만찬에 참석한 한인들
한비야 씨와 함께 하는 탈북자 돕기 만찬에 참석한 한인들
 
김 신부는 이 날 참석한 한인들에게 사진 슬라이드 상영을 통해 탈북자들의 실상을 알렸다.

추운 겨울, 영하 40도가 넘는 추위를 무릅쓰고 압록강을 건너온 그들의 동상 걸린 발가락, 관통 된 탄알로 인해 잘린 정강이 뼈, 앙상하게 뼈만 드러나는 몸, 무표정한 얼굴 등은 참석한 한인들의 탄식을 불러 냈다.

이어 한비야 씨는 자신이 보스톤에 오기 전까지 일했던 현장, 기아 속에 허덕이며 죽어가는 아이들 모습을 담은 영상을 통해 북한과 다를 바 없는 소외 된 지구촌 모습을 소개했다.

이어 숙연해진 한인들을 향해 북한은 월드비전 구호 대상국이 아니라는 점을 들며, 그들을 도울 수 있는 것은 같은 민족인 우리들뿐이라는 사실을 얘기했다. 또한 한번에 해결 될 문제는 아니지만 자신으로부터 밝혀진 촛불이 이웃에게로 점차 확산 돼 나가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이날 자리한 한인들 사이에서는 이번 탈북자 돕기 모금 모임을 해마다 지속 시켜 나가자는 움직임이 일기도 했다. 한비야 씨 또한 이번 모임은 한비야 씨가 주축이 되어 이루어 진 것이긴 하지만, 일회성이 아닌, 매회 이어져 나가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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