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교회 단상 7- 좁은 길의 자유 |
보스톤코리아 2006-10-11, 07:54:15 |
유경렬 목사 (나사렛 사람의 교회)
보스톤 북쪽 근교 좋은 마을 레딩에 교회를 창립하고 어느 새 1년이 지나갔다. '하나님을 기뻐하는 교회, 삶을 노래하는 교회'라는 교회의 그림을 교우들과 함께 그리며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니 정말 기쁨과 노래가 우리 가운데에 많았음을 발견하고 하나님께 감사드렸다. 1주년 감사 예배를 드리고 1년 전 창립예배때 첫 곡으로 부른 "이 날은 주가 지으신 주의 날일세"를 교회 생일 노래로 부르고 기념 케익을 함께 잘랐다. 교회 1주년을 의미있게 하기 위하여 교회가 후원하는 어린이를 한 명 더 정하여 발표하고 '레딩푸드 팬트리'에도 지역선교금을 보냈다. 오후에는 인근 교회를 빌려서 최근에 새롭게 신앙고백을 한 한 형제의 침례식을 가졌다. 나사렛사람 예수님을 우리의 기쁨에 담기로 한 것과 예수님을 모신 구원의 방주가 되기로 한 것, 그리고 그분을 따라 세상을 돌보는 교회가 되고자 한 우리의 다짐을 1주년을 지나며 새롭게 한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1주년을 지나고 가을을 맞으니 작년에 갔었던 가을수양회 생각에 교우들이 올해 일정을 물어 보았다. 그리고 지난 주말 ‘가을수양회’를 뉴햄프셔 나사렛 윈저힐캠프로 다녀왔다. “주님과 함께 걷는 가을 길”이 이번의 주제였고 윤동주 가을시를 묵상했던 작년 처럼 올해도 느슨한 프로그램 진행을 통해 이국생활에 지친 몸과 영혼의 쉼을 얻는 시간들을 가지고자 했다. 그래서 밥도 캠프장에서 해주는 것을 먹었고 실내 경기장에서 농구 하며 소리질렀고 아무도 없는 이른 단풍으로 둘러 쌓인 잔잔한 호수에서 짝을 지어 노를 저으며 카누를 탓다. 토요일 저녁에는 '시인과 촌장'의 가수 하덕규의 노래들을 음반을 통해 듣고 함께 부르고 또 그 노랫말들을 읽으며 감상했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내 속엔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 무성한 가시나무 숲 같네...바람만 불면 그 메마른 가지 서로 부대끼며 울어대고...바람만 불면 외롭고 또 괴로와 슬픈 노래를 부르던 날이 많았는데...” 자신의 속사람을 대면하며 괴로워 한 그의 마음이, 쓸쓸한 피아노 소리에 묻혀 그의 애원은 목소리와 함께 듣는 이의 마음에 가을 밤을 뚫고 울려 왔다. 그러나 그 슬픈 쓸쓸함에 함께 묻히기 보다는 어떻게 그 슬픔과 괴로움의 하덕규가 이 후에 나온 음반에서 자유를 노래하는 사람으로 바뀌어 가는 지를 듣고 느끼는 것이 그 시간의 내용이었다. 하덕규는 자신을 괴로워 했지만 자신을 비롯하여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을 그의 노래 "풍경"(1986)에서 꿈꾸었다. 그리고 끝내 신앙의 좁은 문을 발견하고 그 속으로 어렵게 망설이며 들어가서 자유와 평화를 찾았다고 노래한다.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답답한 어둠 날 가둘 것만 같아 그 좁은 문 들어가기 싫었네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혼자서만 외로울 것 같아 그 좁은 문 들어가기 싫었네 그러나 애타게 날 부르는 소리 따라 좁은 문 활짝 열었을 때 그속에 펼쳐진 세계, 그 누구나 그 언제나 꿈꾸어 왔었던 평화, 자유"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 하셨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서 그곳으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음이니라." 하덕규가 그의 음반 <숲>(1992)에서 "문"을 노래했을 때 그는 그 말씀을 이해했음이 틀림없다. 남들이 다 하는 일을 나도 할 때 편안하고 남들이 다 하는 일을 나는 안 할 때 불안해 하기 쉬운 우리들에게 좁은 문과 좁은 길을 택하는 것은 분명히 용기가 필요한 일이리라. 그래서 예수께서도 생명에의 길을 추구하는 저들에게 그 길이 좁은 문으로 가는 좁은 길임을 미리 알려주신 것이리라. 그러나 하덕규가 문을 열고 발견한 평화와 자유가 있기에 그리고 그 자유를 그 평화를 나도 조금 맛보고 있기에 오늘도 자유의 좁은 길을 택하는 용기를 낼 수 있는 것이리라. '히트가요모음'에 나와있는 악보를 따라 하덕규의 "자유"를 이번에는 내가 교우들 앞에서 크게 불렀다. "껍질 속에서 살고 있었네, 목마른 영혼, 껍질이 난지 내가 껍질인지도 모르고, 껍질 속에서 울고 있었네 내 슬픈 영혼 눈물이 난지 내가 눈물인지도 모르고 자유, 자유, 자유, 자유, 자유, 자유 목사가 가요를 부르며 느끼는 자유도 있었지만 그보다 비교할 수 없는 내 영혼의 자유가 그 분 앞에서 노래하고 있었다. 내 속에 자유를 주신 하나님을 노래하며 돌아오는 길, 가을 비 속을 약간은 피곤한 몸으로 운전하고 있었지만 내 입에서는 계속 하덕규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하나님 이 좁은 길의 자유가 나의 삶네 그리고 우리 교회에 넘치게 하소서. 넘치게 하소서. "그를 만난 뒤 나는 알았네 내가 애타게 찾던게 무언지 그를 만난 뒤 나는 알았네 내가 목마르게 찾았던 자유, 자유, 자유, 자유, 자유, 자유, 자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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