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의 세상 스케치 - 250회 |
보스톤코리아 2010-05-31, 12:20:31 |
얼마 전(5월 20일) 한국 인터넷 뉴스를 들추다 눈에 들어오는 기사가 있었다.
"美 의회 인디언에 과거사 공식사죄"란 제목의 기사였다. 우리는 코리언 아메리칸으로 살면서 나 살기 바빠 아메리칸 원주민인 인디언에 관해서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미국 정부가 과거 아메리칸 원주민인 인디언에 대한 폭력행위와 잘못된 정책들에 대해 공식 사과를 한 것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그들의 아픔과 고통과 상처에 대한 당연한 일이며 늦은 사과인지도 모른다. 이 기사를 보며 마음에 일렁이며 차오르는 작은 파문은 무엇일까.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공화, 캔자스)은 이날(2010년 5월 20일) 워싱턴 D.C.의 의회묘지에서 인디언 부족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 행사에 참석, 과거 인디언들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잘못된 정책 및 폭력행위 등에 대해 사과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낭독했다. 이 결의안은 과거 미 정부가 인디언 부족들에 대해 폭력행위를 저지르고, 잘못된 정책들을 추진한 데 대해 포괄적으로 사과하고, 인디언들에 대한 정책상의 잘못으로 인디언들이 현재 보호구역내에서 빈곤과 폭력사태에 직면하고 있는데 대해서도 유감을 표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참조) 원주민 인구는 현재 약 450만 명으로 미국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 수준이라고 한다. 원주민들은 평균수명이 일반 미국인들에 비해 4.6년 짧으며, 4분의 1이 빈곤층으로 분류될 정도로 가난과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564개 부족 대표들이 참석한 이 회의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원주민의 역사는 폭력과 질병, 빈곤으로 점철돼 있다. (연방정부는 인디언과 맺은) 협정을 무시했고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한 뒤 원주민들도 다른 미국인들과 마찬가지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룰 공평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5월 중순경 LA에 한 일주일을 방문하며 'Grand Canyon'을 다녀오게 되었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웅장한 모습 앞에 할 말을 잊고 말았다. 참으로 아름답고 경이로운, 놀라운 신비 그 자체였다. 그랜드 캐년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로 4억 년이 넘는 세월동안 콜로라도 강의 급류가 만들어낸 대협곡으로 446Km에 걸쳐 펼쳐져 있고, 해발고도가 2,133m에 이른다. 그랜드 캐년은 콜로라도 강을 기준으로 사우스 림(South Rim)과 노스 림( North Rim)으로 나뉘어 있다. 콜로라도 강은 스페인어로 붉은 강을 뜻한다고 한다. -(위키백과 참조) 그랜드 캐년의 기원은 지금으로부터 약 7,000만 년 전, 이 일대를 포함한 넓은 지역이 지구의 지각 변동에 의해 카이밥 융기를 형성한 데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약 4,000만 년 전, 콜로라도 강에 의한 침식이 진행되어 약 200만 년 전쯤에 현재와 같은 모습이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도 침식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평균 깊이는 약 1200m, 길이는 446km, 폭은 6km에서 최대 29km에 이르며 가장 깊은 곳은 1.8 km나 된다고 한다. 이 신비로운 경관을 놓칠 수 없어 무서움증을 내려놓고 경비행기를 타고 1시간여 시간 동안 그 속에서 하나가 되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사람이나 사물)은 언제나 빛과 그림자가 함께 공존한다. 차를 타고 가고 또 가도 끝없이 이어지고 펼쳐진 미서부의 사막을 바라다보며 많은 생각이 오버랩 되었다. 그 사막을 지나며 초원지대가 열리고 한참을 지나서야 산림지대가 나타났다. 그랜드 캐년의 이 아름답고 경이로운 장관을 만나고 싶고 느끼고 싶어 가는 길에 '이글 마운틴'을 만나며 가슴에는 또 다른 하나가 떠오른다. 바로 다름 아닌 아메리칸 원주민(Native American)에 대한 그 깊은 한이 가슴에 차올랐던 것이다. 깊이 1600m 깊이에서 숨어 살며 자신들을 지키려 애썼던 것이다. 아메리칸 인디언들은 백인들에게 자신의 땅을 빼앗기고 잃어버린 슬픔과 짓밟힌 영혼에 대한 상처가 그들의 역사에 아니 아메리카 역사 속에 그대로 그 자국이 남은 것이다. 미국 정부의 폭력행위와 맞서 싸우다 죽은 선조의 한(恨)의 설움이 아직도 남아 있다. 이렇듯 자신들을 지키고 싶어서 깊은 산속이나 바윗속으로 숨어들어 '인디언 마을'을 형성했던 것이다. 엊그제 발표된 과거 인디언들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잘못된 정책 및 폭력행위 등에 대해 사과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해 그들의 응어리진 가슴이 조금씩 풀어지고 용서와 화해의 장이 열릴 것이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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