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텃밭 가꾸는 한인들 찾아서
보스톤코리아  2010-04-12, 15:39:30 
알링턴 김영기 전 한인회장 주택의 텃밭
알링턴 김영기 전 한인회장 주택의 텃밭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김현천 기자 = 보스톤 지역 한인 중 주택을 소유한 상당수 한인들은 4월 중순이면 텃밭에 씨를 뿌리거나 모종을 심어 상추, 고추, 부추 호박 등을 재배한다. 비교적 관리가 쉽고, 빨리 자라는 채소들을 심어 건강과 조경 두 가지를 챙기고 있다.

전통 한국 야채나 나물을 마음껏 구입해서 먹을 수 없는 이민자들로서는 집 주변 자투리 땅을 이용하거나 화분을 이용해 직접 유기농 채소를 재배해 먹을 수 있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씨앗이나 모종 값으로 여름내 풍성한 한국채소를 맛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냉동 보관해 두면 겨울까지 그 덕을 볼 수 있다. 각종 비타민, 섬유질, 무기질을 지니고 있는 채소는 건강을 챙겨주는 효자이다. 보스톤 지역 땅이 채소 농사 짓기에 좋은 옥토라는 사실은 더 마음을 잡아 끈다.

뉴잉글랜드전한인회장이자 청기와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영기 씨는 6~7년 전부터 4,000sqf 상당의 텃밭을 가꿔 왔다. 한국에서 가꾼 세월을 합하면 20년이 넘는다는 김 전회장은 “보스톤 지역의 흙은 한국에 비해 기름지고 물이 잘 빠져 농사 짓기에는 그만”이라고 했다. “집 주변의 작은 공간을 이용하면 얼마든지 밥상 위에 싱싱한 야채와 푸른 나물들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김 전회장의 말이다. 바쁜 이민 생활에 쫓기다 보면 쉽지 않은 일이긴 하지만 작은 공간에 씨앗을 심고 가꾸다 보면 싹과 함께 자라나는 작은 행복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피바디에 거주하는 김영애 주부는 집 주변의 좁은 땅 구석 구석을 텃밭으로 가꾸어 가족들의 건강도 챙기고 알뜰 가계도 꾸려 나간다. 김 주부는 일반적인 채소 외에 부추, 머위, 신선초 등 약효가 있는 채소들도 키운다. 여름 내 풍성한 식탁은 물론이고 몸과 마음도 풍요롭다는 것이 김 주부의 말이다.

오랜 세월 동안 미국 땅에 한국 채소를 심어 성공을 거두어 온 김 전한인회장과 김 주부에게 한국의 채소를 보스톤 땅에 심어 손쉽고 성공적으로 가꿀 수 있는 방법들을 들어 봤다.
채소가 잘자랄 수 있는 조건은 두말할 필요 없이 평평하고 해빛이 잘 드는 위치의 땅이다. 흙은 보스톤 지역의 흙이면 문제 될 것이 없다. 단 진흙 성분이 많은 땅은 모래를 섞거나 피해야 한다.
완숙된 퇴비를 넣을 차례이다. 가정에서는 만들기가 쉽지 않으므로 홈디포(home depot) 또는 농장에서 파는 것을 사서 쓰면 된다. potting mix, for all vegitable 이라고 명시 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사는 것이 좋다. 유기농을 시작하는 단계이다.

텃밭이 넓지 않을 경우 음식 찌꺼기를 모아 만든 퇴비를 사용해도 된다. 과일 껍질이나 버리는 야채류를 모아 3개월 정도 썩히면 자연 비료가 된다. 고기류는 피하고 조리된 음식 찌꺼는 씻어서 썩히는 것이 좋다. 소금이나 조미료 성분이 남아 있으면 채소를 마르게 한다.

옥토가 준비 됐다면 종자나 모종을 준비하라. 종자는 2년이 지나지 않은 것이라야 하고, 모종은 4월 초 순 경 한국마켓 릴라이어블에서 판매한다. 고추, 상추, 깻잎 등 재배가 쉬운 것으로 준비 되어 있다.
씨앗이나 모종을 심기 전 20센치 이상 깊이로 땅을 파엎어서 다시 평평하게 고른 다음 골을 파야 한다. 씨앗을 뿌릴 경우에는 씨앗이 잘기 때문에 고은 흙과 섞어서 뿌리면 골고루 잘 뿌려진다. 최대한 얇게 덮어주어야 싹 트기가 쉽다. 모종은 하나 하나 일일이 심어주어야 한다.
이렇게 파종한 씨앗은 10일 정도가 지나면 싹이 트기 시작한다. 이 때부터 잡초를 제거해 주어야 튼실한 채소로 자라 식탁을 풍성하게 꾸며 줄 수 있다.
밭이 굳어있지 않도록 흙을 들썩거려 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땅 속에도 공기가 통해야 뿌리가 잘 자랄 수 있다.

물은 아침 보다는 해질 무렵에 주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아침에 주는 물은 햇빛에 증발해 버리지만 저녁에 주는 물은 땅 속 뿌리로 스며든다.
20년 이상 채소를 가꾸어온 김 전한인회장은 “채소는 햇빛을 받고 자라야 제 맛이 난다”며 물을 너무 많이 먹었거나 그늘에서 자란 채소는 맛이 싱겁다고 말한다.
이 외에도 토마토나 고추를 가꾸는 경우는 아랫 부분 잎을 따내주고, 버팀목을 해주어야 한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경우, 넓은 테라스를 이용해 채소를 가꿀 수 있다. 방법은 텃밭을 가꾸는 방법과 대부분 같지만, 화분에 키울 수 있는 채소는 한정 돼 있다. 키가 높이 크는 채소를 피하면 다른 채소는 무난하게 가꿀 수 있다. 그러나 왠만한 고추, 방울 토마토, 오이 정도의 채소는 깊은 화분에 심으면 한 가족의 건강식탁을 꾸미기에는 충분하다. “우리 한인들은 푸른 나물, 싱싱한 야채가 풍성한 밥상을 보고 행복감을 느낀다”는 것이 김 전 한인회장의 말이다.

각 채소별 가꾸기
상추: 비료를 너무 많이 줄 필요가 없으며 햇빛도 많이 받을 필요가 없다. 뻣뻣해지기 때문이다.
고추: 햇빛을 많이 받아야 꽃 피기와 열매 맺기가 잘 되므로 볕이 잘 드는 곳에 심어야 한다. 건조하면 진딧물이 많이 생기므로 물을 자주 주는 것이 필수.
피망: 모종을 사다 심으면 무리 없이 잘 키울 수 있다. 조리를 해도 비타민C가 많이 파괴 되지 않으므로 몇 개 정도 심으면 유용하다. 관상용으로도 좋다.
부추: 모종을 심으면 재배가 쉬운 채소 중 하나이다. 물을 자주 주어야 좋다.줄기를 잘라먹기 때문에 뿌리만 남아 있으면 계속 베어먹기가 가능하다.
방울토마토: 잎이 7~8장 정도 난 모종을 심으면 비교적 키우기 쉬운 채소이다. 열매가 열릴 때쯤 지지대를 세워주어야 하며, 거름을 너무 많이 주면 열매를 맺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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