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의 세상 스케치 - 242회
보스톤코리아  2010-04-05, 13:40:36 
2010년 위즈덤로즈사에서 신앙과 신학의 폭이 넓고 깊고 높은 김진 목사의 새로운 책이 막 출간돼 책 제목만으로도 무엇인가 색다른 도전의 전율이 흘러든다. 아직 표지만 보았을 뿐 읽어보지 못했지만, 읽어보고 싶어지는 책이다. 예수쟁이로 살아온 지 언 햇수로 얼마던가. 기독교인이라면 그래도 이 책 제목과 마주하며 발끈 화가 치밀고 찬바람이 일어야 하는 것이 요즘 하기 좋은 얘기로 '믿음 좋은 교인' 아니던가. 지은이 김진 목사의 글은 몇 번 접한 적이 있다. 이 목사의 글과 사상은 다른 타 종교에 대한 열린 마음과 끌어안으려는 포용의 힘이 남다르다.

한 교회의 목사이든 성도이든 간에 '내 것만 옳고 최고다'라는 틀에 박힌 종교관(신앙관)은 다른 타 종교인들에게 이기적이고 배타적인 모습으로 비치기 쉽다. 온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창조주 하나님을 그 작은 사람의 생각 속에 가둬놓고 기독교라는 정해진 틀 속에 묶어놓고 있으니 그 하나님이 얼마나 답답하고 슬픈 마음일까 싶다. 이 세상에는 나와 다른 것(색깔과 모양 소리 등)이 너무도 많다. 모두 각자의 소리로 '내 것만이 옳고 내 것만이 최고'라고 한다면 어찌 단 하루라도 조용할까.

그 어떤 이유로든 간에 내 것이 귀중하고 소중한 만큼 남의 것도 귀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 나와 다른 것이 '틀린 것'이 아니고 '다른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마음이 우선 필요하다. 상대방의 것을 존중하고 인정하게 되면 그만큼 상대방과의 관계가 편안해지고 서로 신뢰의 관계가 만들어진다. 때로는 삶의 여정에서도 상대방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도 없고 얘기를 나눈 일이 없는데도 남의 얘기만 듣고 괜시리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있다. 참으로 우습지 않은가. 종교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다.

"예수를 믿는 것과 기독교를 믿는 것은 다르다. 기독교는 하나의 종교로, 인간이 만든 사회적·문화적 실체다. 시대와 상황에 따라 변한다. 이 종교를 신뢰하고 믿는 것과 예수 믿는 것을 동일시하게 되면 기독교를 좇아가다 예수 신앙을 잃어버릴 수 있다." 예를 들어 '하나님'과 '하느님'의 호칭이 옳다 그르다 논쟁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이름이 뭐 그리 중요한가. 내 가정에서 '아버지'라고 부른들 어떠하고 '아빠'라고 부른들 어떠하겠는가. 그분은 나를 사랑하는 내 아버지고 내 아빠인 것을 쓸데없는 것에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

한참 유행했던 어느 영화의 한 대사처럼 '너나 잘 하세요'라는 생각이 문득 떠오른다. 제 앞가림도 잘 못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이래라저래라 무슨 말이 그리도 많은지 말이다. 어릴 적 기억에 남은 교회에서 만났던 목사와 장로는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처럼 생각했었다. 또한, 기독교 신앙의 햇수에 따라 교회의 직분에 따라 신앙도 비례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지금 가만히 생각하면 참으로 맑은 아이의 생각이며 어리석고 바보 같은 생각이 아니던가. 요즘의 교회를 들여다보면 아니 교회를 들여다 볼 것도 없이 먼저 내 마음부터 들여다볼 일이다.

'나는 진정 예수를 제대로 잘 믿고 있는가?'하고 나 자신에게 물어보는 오늘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믿는 사람'이라먼, '믿음 좋은 사람'이라면 매일 새로운 예수를 만나야 한다. 오래 묵어 먼지 쌓인 예수가 아닌 오늘 깨끗이 씻기고 닦인 예수를 오늘 여기에서 만나야 한다. 혹시나 나의 눈 속에 있는 들보와 먼지로 나와 다른 것을 밀어내고 타박하고 등 돌리진 않았는지 생각해 본다. 다른 사람에게서 듣는 '믿음 좋다'는 기독교인이기보다는 진정 자신이 믿는 神(창조주) 앞에서 떳떳하고 신실한 신앙인(피조물)이길 이 아침 깊은 묵상과 소망을 가져본다.

요즘 그 무엇에든 붙여지는 유행이 된 이름이 '명품, 진품, 짝퉁'이지 않은가. 가끔 '예수'를 악세서리처럼 편리한 대로 이리저리 달고 다닌 것은 아닌지 깊은 생각에 잠겨본다. "'진품예수'는 없고 '짝퉁예수'를 숭배하고 있는 붕어빵 한국 기독교의 잘못된 성경관, 구원관, 신앙관을" 들어 일침을 놓으며 추천사를 올린 오강남(캐나다 리자이나 대학교 비교종교학 명예교수) 교수의 얘기처럼 나 자신의 신앙관에 대해 구원관에 대해 깊은 묵상의 시간을 가져본다. 이번 김진 목사의 새로 나온 신간 "왜 기독교인은 예수를 믿지 않을까?"의 책자를 빨리 받아보고 싶어진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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