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플리 스퀘어에 위치한 보스톤 공립 도서관 |
|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정성일 기자 = 경기 침체로 인한 자금난과 인터넷과 전자책 대중화 등 환경적인 요인으로 도서관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스톤 글로브에 따르면 보스톤 공립 도서관 중 최대 10개 도서관이 문을 닫고 직원 1/4을 구조조정 하는 방안이 고려 중이다.
보스톤 공립 도서관 총책임자인 에이미 라이언은 지난 17일, 예산이 부족하여 18개 도서관에서 문 여는 시간을 대폭 축소하고 일부 시설은 주 중에 1일~3일만 열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라이언은 “예산 부족 상황을 인식하지 않을 수 없고, 현재 아주 위급한 상황이다”라며 “지금까지의 방식으로는 도서관을 운영할 수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보스톤 공립 도서관 운영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이 자리에서 라이언은 카플리 스퀘어에 위치한 도서관의 행정 기능을 대폭 축소하는 방안도 함께 건의했다.
이날 논의된 내용 중 가장 파급 효과가 큰 것은 일부 도서관을 폐쇄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재 보스톤 지역에 있는 26개 공립 도서관 중 최대 10개의 도서관이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것.
이 자리에 함께 한 토마스 메니노 보스톤 시장은 “도서관 문을 닫는 것은 최후의 수단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도서관 역시 어떤 방식으로 시민들에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고 변화를 꾀해야 한다. 최근 25년 동안 기술적인 요소가 훨씬 더 중요해졌다”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메니노 시장은 도서관이 지어질 당시와 현재 느껴지는 거리감은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도서관 운영 시간도 현대인들의 생활에 맞게 조정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스톤 시의회 마이클 로스 의장은 “우리는 모든 비용, 문을 닫을 때 발생하는 모든 비용을 고려해야 한다”며 “단순히 눈에 보이는 비용 문제가 아니다. 근처에 있는 도서관이 문을 닫게 되면 사람들은 그 옆에 있는 다른 도서관을 가는 것이 아니라 아예 도서관을 안 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서관 관계자는 주정부의 예산안과 보스톤시로부터 받을 수 있는 지원을 고려할 때 내년에 약 360만 달러가 부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