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오건호인턴기자 = 노스이스턴 대학(Northeastern University)에서 너무 많은 학부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어 캠퍼스 주변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게다가 노스이스턴 대학이 보스톤 시와의 협약을 어겼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스톤 도심에 위치한 노스이스턴 대학에는 현재 총 15,585 명의 학부생들이 재학 중이며 이중 약 7,800여 명의 학생들이 캠퍼스 주변에서 아파트를 얻어 생활하고 있다. 노스이스턴 대학 덕분에 캠퍼스 주변은 언제나 학생들로 붐비고 주변 상권이 성장했다.

그러나 캠퍼스 주변 주민들은 학생들이 너무 많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캠퍼스 주변에 거주하는 대학생들이 급속히 늘자 인근 아파트의 가격과 건물 유지비 등이 인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젊은 학생들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과 치안 문제 등으로 인해 이 지역 주민들은 보스톤 시의회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보스톤 시의회의 마이클 로스(Michael Ross) 의장은 보스톤 재개발 공사 (Boston Redevelopment Authority)에 노스이스턴 대학의 학부생 규모 축소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로스 의원에 따르면 노스이스턴 대학은 이미 보스톤 시와 학부생 수를 15,000명으로 제한하는 협약을 맺었다. 그러나 노스이스턴 대학 측에서 이를 어기고 더 많은 학부생들을 받아들였다.

로스 의원은 “급속히 늘어나는 학생들로 인해 이미 높았던 보스톤 시내의 렌트비가 폭등하고 있다”며 “이렇게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 그 지역 상태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스이스턴 대학이 다음 학기부터는 학부 입학생 규모를 축소시키고 시 외곽에 학생들의 거주시설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스이스턴 대학 관계자는 “본교는 (보스톤)시와의 협약을 어기지 않았다”라고 주장하며 “협약에는 ‘약’ 15,000명의 학생들이 입학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 또한, 학생수가 증가하는 이유는 늘어난 입학생들만이 아니라 졸업을 하지 않고 학교에 남아있는 학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라고 말했다.

실제로 노스이스턴 대학 재학생은 2006년도의 64%에서 2009년 75%까지 상승했다. 노스이스턴 대학에서는 경기 침체 기간 동안 일부 기숙사를 매각하여 현재 기숙사가 부족한 상황이다. 노스이스턴 대학은 캠퍼스 밖의 학생들 수를 감소시키기 위해 캠퍼스 내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새 기숙사 건설을 계획 중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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