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방문자 명단 공개
보스톤코리아  2009-11-09, 01:28:56 
오바마 대통령의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 유명 연예인들과 스포츠 스타, 로비스트들이 이곳을 다녀갔다.
오바마 대통령의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 유명 연예인들과 스포츠 스타, 로비스트들이 이곳을 다녀갔다.
백악관은 30일 투명한 정부를 만들겠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약속에 따라 연예인과 로비스트, 정치인 등 유명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된 백악관 방명록을 공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9월 초 “미국인들은 정책 결정 과정에서 누구의 목소리가 반영되고 있는지 알 권리가 있다”면서 그 동안 기밀에 부쳐졌던 백악관 방문자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 방명록을 공개하게 된 직접적인 배경은 “로비스트들이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백악관을 상대로 법적 투쟁을 벌였던 시민단체 ‘워싱턴의 책임과 윤리를 위한 시민 연대’의 압력에 따른 것이었다. 백악관의 한달 평균 방문객수는 대략 7천명에서 1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백악관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이후 올해 7월 말까지 백악관을 방문했던 각계 인사들 가운데 500명 정도를 추려 공개했다.

먼저 유명 연예인 가운데는 오바마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인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를 비롯해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덴젤 워싱턴, 그리고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 등이 백악관을 찾았다.

스포츠 스타로는 테니스의 세레나 윌리엄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포함됐고,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도 방명록에 이름을 올렸다.

재계 인사로는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설립자인 빌 게이츠, AIG 전 회장 모리스 그린버그, 그리고 CEO들로는 엑손 모빌의 렉스 틸러슨, 셰브론의 데이비드 오라일리, 씨티그룹의 비크람 팬디트, 골드만 삭스의 로이트 브랭크파인, JP모건의 제임스 디먼,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케네스 루이스, 웰스파고의 존 스텀프 등이 백악관을 다녀갔다.

민주당에 헌금을 많이 한 것으로 알려진 세계적 투자가 조지 소로스는 두 차례 백악관을 찾았다.

정치인으로는 보건장관에 내정됐다 탈세 스캔들로 낙마한 톰 대슐 전 상원의원과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리처드 데일리 시카고 시장,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 앨 고어 전 부통령,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고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 등이 오바마 대통령의 집무실인 오벌오피스를 찾았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의 정권 인수팀장을 역임했던 존 포데스타의 형으로 유명 로비스트인 앤소니 포데스타의 경우는 지금까지 8차례 백악관을 드나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백악관을 방문한 인사는 ‘서비스 종사자 국제노조(Service Employees International Union)’ 회장인 앤드류 스턴으로 모두 22차례 백악관을 찾았다.

이밖에 ‘갓 댐 아메리카’ 발언으로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인종 갈등을 불러온 제레마이어 라이트 목사도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만났다.

백악관 측은 “이번 발표는 정부 정책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전례 없는 조치”라고 의미를 부여했지만 전체 방문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민주당 성향의 로비스트와 노조 인사들의 백악관 방문도 잦았던 것으로 드러나 백악관이 여전히 이들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보여줬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백악관 측은 올해 연말까지 방문자 명단을 모두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가 안보상 필요한 경우나 극도의 보안을 요구하는 사안, 대통령 자녀 등 직계 가족에 대한 사적인 방문 등은 명단 공개에서 제외된다.

정성일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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