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유공자 포상 4명중 3명이 한인회장출신
보스톤코리아  2009-10-12, 14:24:44 
2009 유공자 포상의 결과가 발표됐다. 수상자 4명 모두가 한인사회를 위해 헌신을 아끼지 않아 자랑스런 표창을 받게 된 것은 각 개인의 영예이자 또 이 지역사회의 영예이다.

이번 유공동포 포상은 과거처럼 후보자에 대한 뚜렷한 반발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는 점에서 높이 살만하다. 그러나 조용히 진행되어도 너무 조용히 진행됐다.

각 한인회 외에는 아무도 유공 동포 포상이 있는지 언제 추천해야 하는지 몰랐다. 언론에서도 외무부에서 수상자가 결정됐다고 통보 받았을 때에서야 비로서 유공표창이 있는 줄 알았다. 영사관에서는 외무부에서 발표한 수상자조차도 ‘미리 알릴 필요가 있겠냐’며 보도에 대해 못마땅해 했다.

수상자를 살펴보자. 4명중 3명이 전직 한인회장 출신이란 점이 마음에 ‘턱’ 걸린다. 사실 한인회는 한인사회의 대표기관이며 한인회만큼 동포사회를 위해 많은 일을 하는 기관은 드물다. 한인회장들은 사실 많은 일을 하고도 그보다 더 많은 비난을 듣게 된다. 그래서 이들에게 유공포상이 주어지는 것은 당연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매년 유공포상자는 거의 전직 한인회장 출신 일색이다. ‘나눠먹기’식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다. 더구나 지금처럼 공개적인 추천없이 한인회 내에서만 조용히 진행되는 추천형식은 이 같은 비난에 대해 무방비 상태로 만든다.

유공자 포상은 더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을 격려해 더 많은 사람들이 서로를 돕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 아닌가. 일반적으로 포상자 추천 기일이 촉박해 한인회는 내부에서 추천을 결정하는 경우도 많다. 공개추천의 어려움을 밝히는 한인회장들의 변명이다.

흥미로운 점은 매년 유공동포 포상자를 선정함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문제점이 전혀 고쳐지지 않고 반복된다는 것이다. 정부와 한인회가 하는 일인데도 말이다.

동포사회를 위해 힘들게 일하는 사람들은 캐어보면 그래도 상당수 있을 것이다. 고 최영호 목사의 어린 3자녀들이 부모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영주권을 받고 여기서 생활할 수 있게 한 뒤에는 분명 자신을 희생한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다.

가슴을 따뜻하게 만든 이런 사람들에게 격려가 주어지는 사회는 더욱 삶을 풍부하게 만든다. 내년 포상자 선정은 공개추천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 한 번 유심히 지켜볼 일이다.

장명술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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