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의 세상 스케치 - 211회 |
보스톤코리아 2009-08-24, 15:37:16 |
"태우고 또 태워도 /꺼지지 않을 불꽃으로 남아 /영원히 타오를 불꽃 심지여! /고통과 시련의 좁은 길에서 /죽음의 고비를 넘고 또 넘으며 /그토록 염원하던 /조국의 '민주화'를 노래하던 당신이시여! /당신과 우리가 함께 부르던 노래 /오래도록 그치지 않고 /조국의 영원한 울림으로 남아 /평화의 노래로 울려 퍼지리라. /한평생을 조국의 통일을 위해 /통곡하며 울부짖던 당신의 목소리 /하늘의 소리로 남고, /땅의 기운으로 남아 /우리 모두의 가슴에서 /영원히 불타오르리라." -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면서...>
우리 조국의 정치, 경제, 사회의 반세기 역사에서 산증인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하며 침울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갈라진 조국의 평화를 위해 화해와 협력의 새 시대를 외치며 몸소 실천과 행동으로 삶을 살았던 큰 어른이 우리의 곁을 떠났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70년대 저서 '행동하는 양심'에서)라고 외칠 만큼 자신의 생각과 선택에 대한 책임과 의무 그리고 권리에 철저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한평생을 개인의 삶보다는 조국의 평화를 위해 걱정하고, 고민하고, 염원하며 살았다. "민주주의는 절대 공짜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며, 어느 역사를 보나 민주화를 위해서는 희생과 땀이 필요하다."(저서 '옥중서신' 중에서)라는 귀한 글귀는 그의 한평생 동안의 꿈이고, 희망이고, 소망이었던 바로 '민주주의'에 대한 강한 열망이고 염원이었다. 그가 대통령의 자리에 앉으며 처음 조국의 통일을 위해 실천했던 것은 2000년 평양을 방문했던 일이다. 그 이후 굳게 닫혔던 남북 관계의 화해와 협력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었다. 반세기 동안 온 국민의 가슴에 얹혀 체증처럼 남았던 조국의 평화 통일에 대한 소원이 한 가닥 희망이 되었던 것이다. 故 김 전 대통령의 이름 DJ는 나라의 위기 때마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다. 민주화를 향한 국민의 열망과 억누르며 억압하던 시절의 걷잡을 수 없이 출렁이며 흔들리던 민주주의의 위기 때에도, 나라 경제가 위태롭게 흔들리던 서민경제의 위기 때에도 그리고 아슬아슬하게 살얼음판을 건너듯 위험수위를 넘나들던 남북관계의 위기 때에도 그의 이름 DJ는 늘 함께 있었다. 그는 한평생을 민주화 투쟁의 화신이 되어 많은 시간을 투옥 생활을 했다. 그때마다 진실과 양심과 함께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굳건한 정신과 육체로 좌절하지 않고 꺼지지 않는 불꽃의 심지를 태워 일어섰다. 민주주의를 갈망하던 국민의 가슴에서 큰 별이 하나 뚝 떨어졌다. 별이 떨어진 밤은 더욱 캄캄하다. 별이 사라진 밤하늘은 더욱 차갑고 시리다. 우리는 오늘의 새벽에서 서 있다. 새벽은 어둠과 빛의 사이에서 꿈을 꾸게 한다. 환한 새 아침을 기다리는 희망을 노래한다. 별이 떨어져 캄캄했던 어젯밤의 일은 잊어버린 과거가 아니라 새로운 새 희망으로 이어진 오늘의 미래이다. 어두워서 더욱 환히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이유이다. 바로 보고, 바로 느끼고, 바로 설 수 있는 정신을 가져야 한다. 바람이 불고 흔들릴수록 나무의 뿌리는 더 깊이 자리를 잡는 까닭이다. 끝까지 죽음에 이르면서까지도 민주화에 대한 꿈과 열망을 버리지 않은 분이다. 그것은 자신 개인의 꿈이 아닌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국민 모두의 꿈인 이유를 안 까닭이다. 조국 통일의 소원과 염원을 놓지 못한 이유는 조국의 통일은 꼭 이루어지리라는 것을 이미 안 까닭이다. 그의 삶은 우리 민족역사의 한 현대사를 이룬다. 민주화를 꿈꾸며 죽음의 고비를 넘나들기를 얼마였던가. 아직 다 이루지 못한 조국의 통일과 내 나라의 민주주의의 꿈과 소원을 서럽고 애달픈 마음으로 남겨둔 채 그는 떠났다. 이제는 남은 우리가 그를 기억하며 이루어야 할 꿈이고 소원이다. 故 김 전 대통령 주치의 정남식 교수는 김 전 대통령이 육군교도소에서 사형을 선고받기 전 타협하지 않은 이유를, "김 전 대통령께서 '사람이 물에 빠져서도 죽고 아파서도 죽는데, 내가 불의와 타협해서 목숨을 연장하는 것은 두 번 죽는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을 때 감동을 받았다." 고 그는 회고했다. 그를 회고하는 가까운 지인들의 많은 경우 그분의 '해박함'에 감동했다고 한다. 그는 진정 열심히 몸과 마음으로 삶을 살았으며, 조국의 민주화를 몸소 살았고 조국의 평화 통일을 몸소 살았던 것이다. 그의 그 꺼지지 않는 불꽃은 영원히 남아 훨훨 타오를 것이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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