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 글로브의 소유주인 뉴욕타임즈가 전문 투자은행을 고용, 글로브 인수신청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톤 글로브는 10일 글로브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2인을 인용, 타임스사(The Times Co.,)가 투자회사인 골드만삭스사를 고용, 인수신청을 받고있다고 보도했다. 타임스사는 보스톤 레드삭스의 17.5%지분을 판매하기 위해 골드만삭스사를 고용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의 한 관계자는 향후 인수 희망자들에게 6월 8일 이후 글로브 노조의 투표결과에 상관없이 입찰을 받기 시작할 것이라는 뉴욕타임스사의 방침을 전했다고. 6월 8일은 보스톤 글로브의 최대 언론 노조인 보스톤 뉴스페이퍼 길드(Boston Newspaper Guild)가 1천만달러($10 million) 감봉요구에 대해 투표키로 한 날이다.

한 입찰 관심자에 따르면 뉴욕타임스는 보스톤 글로브와 우스터 텔레그램&거젯을 비롯 모든 뉴잉글랜드 소재 보스톤 글로브 재산을 이번 입찰에 내놓고 매각할 방침이어서 매각에 상당히 적극적임을 나타냈다. 또 다른 입찰 관심자는 이번 매각건은 시간이 좀 소요될 것이며 뉴욕타임스는 올 여름동안 여러가지 옵션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뉴욕타임스사는 이러한 매각 소문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는 것이 오랜 관행이라며 언급을 거부했다.
지금까지는 지난해 5천만불의 적자를 기록한 보스톤 글로브에 인수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한 사람이나 기업은 나타나고 있지 않은 상태다.

뉴욕타임스사는 137년된 보스톤 글로브에게 만약 2천만불에 달하는 임금삭감을 받아 들이지 않는 한 보스톤 글로브을 폐간할 것이라고 경고했었으며,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뉴욕타임스사가 결국 글로브를 매각하려는 준비작업일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임금삭감과 종신고용 해제 등의 조건이 달성될 경우 뉴욕타임스로서는 지금까지의 적자폭을 줄일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매각에서도 더많은 입찰자를 찾을 수 있게 된다.

지난 2주동안 보스톤 글로브의 4개 노조중 3개조합(우편, 인쇄, 트럭딜리버리)은 1천만불 임금삭감을 받아들였지만 최대 노조인 더 길드(편집, 광고, 사업)는 지난 8일 12표차로 1천만불 삭감안을 거부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사는 6월 7일자로 전직원 23%임금삭감을 통해 필요한 1천만불 삭감을 단행해서 다음 임금지불부터는 이를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길드의 임원진들은 좀더 나은 조건을 위해 협상을 하기를 원하고 있으며 심할 경우 23%임금삭감에 대해 법적조치를 취할 것을 표명했다.

현재 입찰 희망자들은 이번 길드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더 이상 입찰의사를 밝히지 않을것이라고 의사를 표명했다.

보스톤 글로브는 비록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향후 새로운 사업모델을 찾아야 하지만 여전히 엄청난 가치가 있는 브랜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최근들어 미 전역에서 언론사들은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독자들이 온라인을 이용함에 따라 신문의 발행부수는 낮아지고 온라인 광고는 신문광고의 수익을 결코 보전해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네아폴리스 스타 트리뷴,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그리고 시카코 트리뷴, LA타임스 발행인 더 트리뷴 등은 최근 파산신청을 한 상태다.

장명술 [email protected]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