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싱턴 격파한 브루클라인 단독 3위 도약
보스톤코리아  2009-06-15, 14:03:37 
‘만루홈런’의 날이었다. 보스톤 한인 야구 리그 9주째 경기가 열린 지난 6일(토요일). 두 경기에서각각 하나씩의 만루홈런이 터지면서 공교롭게도 만루홈런을 친 팀이 4점차로 승리했다.

매사추세츠(Massachusetts Warriorsㆍ이하 매쓰)와 캠브리지(Cambridge Bananas)가 맞붙은 오전 경기는 1회 초에 대거 8점을 뽑아내며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한 매쓰가 신승했다.

브루클라인 (Brookline Believers)과 렉싱턴(Lexington Slammers)이 겨룬 오후 경기는 브루클라인이 만루,쏠로 홈런 포함 5타점을 올린 고석우 선수의 괴력에 힘입어 막판 반격에 나선 렉싱턴의 추격을 뿌리치고 약 두 달 만에 자력 승리의 달콤함을 맛봤다.

한편, 앤드류 허버드(Andrew Hubbardㆍ24)가 개인 사정으로 빠진 렉싱턴은 지난 경기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금주 경기 예고>
매사추세츠 Vs 브루클라인 (제 1경기)
렉싱턴 Vs 캠브리지 (제 2경기)


1회 초 ‘루키’ 김경중 만루홈런 포함 8득점
매쓰의 탄탄한 저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경기였다. 타격에서는 1회 초 상대 선발 방태성 선수의 공을 집중력있게 공략해 만루홈런 포함 6안타, 2볼넷을 만들어내 대거 8득점에 성공하면서 확실하게 기선을 제압했다.

매쓰는 마운드 운용에서도 짜임새있는 모습을 보였다. 선발 투수 최석준 선수가 5와 1/3이닝을 4자책점으로 호투한 후, 6회 말에 중간계투로 정우철 선수를 투입해 6회 말의 위기를 단 1실점으 로 막아내면서 위기를 넘고, 이후 세이브 부분 1위를 달리고 있는 홍성훈 선수를 투입해 뒷문을 확실히 잠가버렸다.

반면, 캠브리지는 1번 배용선 선수가 3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분전했으나, 1회 초 대량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패하고 말았다.


‘4번 타자’ 고석우 만루,솔로 홈런 포함 4안타 5타점
“예년 브루클라인의 막강 타력으로 완전히 돌아온 느낌”
오후 경기를 지켜본 리그 고위 관계자는 “올 해 들어 부진한 브루클라인 타선의 모습에서 완전히 탈출한 느낌이었다.”고 경기 후 밝혔다. ‘상대가 10점을 뽑아내면 11점을 뽑아내’ 줄곧 화력으로 상대를 압도했던 브루클라인은 올 해 들어 부족했던 겨울훈련 때문인지 예년과 같은 ‘불화산 타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모처럼 예년과 같은 수준의 타력을 보여주며 홈런 두 개 포함, 총 16개의 안타를 쳐내면서 16득점을 뽑아냈다. 특히, 6회 초 공격에서만 타자 일순하며 볼넷 7개와 6개의 안타를 뽑아내, 10득점해내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반면, 렉싱턴은 총 14개의 사사구를 내준데에서 볼 수 있듯이 전체적으로 투수들이 제구력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앤드류 선수가 투수진에서 절대적 존재감을 갖는 렉싱턴은 그의 출전여부가 승패의 갈림길임을 스스로 증명한 경기였다고 볼 수 있다.

<금주의 선수>
고석우(브루클라인 빌리버스)
-5타수 4안타(2홈런) 1사사구 5타점 3득점
1. 오늘 경기 소감은.-감독님이 중심타자로 믿어줬는데, 장타력에서 타 팀 중심타자에 비해 많이 떨어져 마음이 편치 못했다. 이번 경기를 통해 이 점을 한번에 만회해서 만족스럽고 거의 2달 만에 승리해 더욱 기분 좋다.

2. 현재 리그 타자부분 수위에 올라 있는데 비결은.-좋은 사람들하고 재미있게 경기를 하고 싶었다. 즐기는 야구랄까. 좋은 팀에 들어오고 좋은 동료들과 함께 야구하고 있는 것도 운이라고 생각한다.

3. 올 해 초반 팀의 부진에 대해.-전반적으로 타격의 부진과 수비의 준비가 다른 팀에 비해 덜하지 않았나 싶다. 상대적으로 리그의 몇 명의 ‘수퍼루키’들이 타 팀에 입단하면서 투수력이 많이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이젠 우리도 많이 연습했으니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4. 야구는 언제부터.-어려서 아버님과 캐치볼을 함께 했고 초등학교 때 동네야구를 했다. 또한 미국에 와서는 고등학교 때 학교 팀에서 야구를 했었다.

5. 올 해 목표는.-아무래도 우승을 한번 해보고 싶다. 작년에 처음 왔을 때도 준우승, 그전 해에도 준우승. 강팀이지만 우승복이 없었다. 이번엔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

6. 올 시즌을 끝으로 리그를 떠난다고 알고 있다.-9월에 학기가 끝나면 한국으로 돌아갈지도 모르겠는데 혹 직장을 구한다면 계속 보스톤에 있으면서 계속 야구를 하고 싶다. 혹 다른 곳에 가더라도 시간과 여건에 맞춰 계속 야구를 할 계획이다.”

김경중(매사추세츠 워리어스)
-4타수 2안타(1홈런) 6타점 2득점
“1. 오늘 경기 소감은.-이번에 처음으로 팀에 도움이 되는 활약을 해서 기분도 좋고 또 팀도 단독 1위로 잘나고 있으니 기분좋게 야구하고 있는 거 같다.

2. 오늘 경기 활약 상황을 정리해본다면.-1회 초 만루에서 2볼 1스트라이크에서 직구가 들어왔던 거 같다. 다행히 베트 중심에 맞아서 중견수 쪽으로 넘어가 만루홈런이 됐다. 3회 초에는 주자가 2명 나가 있는 상황에서 3루타를 쳤다. 사실 이것도 넘어가는줄 알았는데 조금 짧았던 거 같다.

3. 팀의 단독 1위 비결은.-우리팀이 잘나가는 이유는 매주 수요일에 모여서 연습하는 게 효과가 많은 거 같다. 그날 모여서 수비 연습을 많이 해서 그런지 시합 때 실수를 다른 팀보다 적게 하는 거 같다. 그리고, 김우재 단장이 팀 관리를 잘 하는 것도 큰 이유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또 다른 이유 중에 하나는 투수진이 다른 팀보다 안정되어 있다는 게 경기당 실점을 최소화하는 요인이라고 본다. 타격이 좀더 좋아지면, 더 강한 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4. 올 해 목표는. -올해 개인적이 목표는 없고, 즐겁게 야구하는 게 목표라면 목표다. 팀이 우승하는걸 보면 물론 더 즐겁겠다.

이일표 인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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