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아랍권과 친밀한 관계 다져
보스톤코리아  2009-06-11, 13:50:42 
오바마 대통령이 독일 방문 중 홀로 코스트 희생자들을 위해 참배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독일 방문 중 홀로 코스트 희생자들을 위해 참배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아랍 국가와 유럽 국가의 순방을 마치고 7일 워싱턴으로 귀국했다. 이번 순방 기간 동안 오바마 대통령은 아랍 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자세 전환을 선언하고 평화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이집트 방문을 통해 아랍 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정책 변화를 확실하게 강조하는 기회를 가졌다. 동쪽으로는 인도네시아로부터 서쪽으로는 북아프리카에 이르는 광범위한 이슬람 국가 국민들에게 미국의 대 이슬람 친화 의지를 보여준 것.

이로 인해 중동 지역, 특히 이스라엘 쪽으로부터는 버락 ‘후세인’ 오바마 대통령의 아랍 본색이 드러났다는 지적과 함께 미국 내부에서 친 이스라엘계의 반발이 일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이스라엘에 치우쳤던 중동 정책을 바로잡고 이란에 대해서도 유화의 제스처를 보내는 기회가 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에 대해 무조건적인 적대 정책이 아닌 “이란이 평화적 목적이란 것을 투명하게 보일 경우 핵에너지 개발에 대한 권리를 갖는다”고 지적, 이란 내에서까지도 미국에 대한 입장 변화가 감지될 정도였다.

유럽 국가들 방문에서는 노르망디 상륙작전 6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영국의 찰스 왕세자 및 고든 브라운 총리,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등과 환담을 가졌다. 이후 부헨발트 지역의 수용소 등을 둘러보며 평화 유지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강조해 보이는 기회도 가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해외 순방을 통해 이전 조지 부시 정부가 8년 내내 전쟁을 하면서 힘을 바탕으로 전쟁으로 적을 굴복시키려 한다는 미국의 부정적 이미지를 근본부터 불식시키는데 상당한 기여를 하였다.

데이비드 엑설로드 백악관 대통령 정치담당 고문은 “이번 순방은 매우 특별한 것이었다”고 전제하고 “대통령은 역사를 돌아보는 기회를 가진데 이어 이 과정에서 현대 세계를 창조하는데 희생하고 고통을 당한 이들을 둘러봤으며, 보다 나은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 우리가 취해야 할 책임을 강조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오바마 대통령의 이집트 연설로 인해 아랍 국가들에서는 무려 75%의 여론이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내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백악관의 유튜브 사이트는 이 연설의 접속 수가 무려 77만7,000번에 이르렀다. 아랍어 버전은 무려 1만 번 이상의 클릭수를 기록했고 2만5,000건의 펀잡어(인도계), 그리고 4만5,000여 건의 기타 언어가 연결되는 반향을 보였다.

인도에서는 무려 200만 명이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을 관람했으며, 데니스 맥노나우 백악관 전략홍보담당 보좌관은 “이번 방문 행사는 매우 만족스런 결과를 낳았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이번 순방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이슬람 화해에만 집중한 나머지 정작 오랜 우방인 독일과 프랑스에는 소흘했다는 지적도 있다. 이들 국가에서의 체류 일정이 지나치게 짧은 데다 이로 인해 환영 행사에도 참석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4일 밤 옛 동독의 도시 드레스덴에 도착해 24시간도 머물지 않고 다음날 프랑스로 떠났다. 독일 언론들은 이 같은 짧은 체류에 대해 미국이 독일을 전략적으로 중요한 나라로 평가하지 않는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백악관이 드레스덴을 좀 더 오래 둘러보라는 메르켈 총리 팀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독일의 불만은 더 컸다.

프랑스 역시 오바마 대통령의 짧은 일정에 섭섭한 감정을 지울 수 없었다. 프랑스 정부가 파리를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 부부를 위한 엘리제궁 환영 행사에 참석해 달라고 제의했으나 오바마 대통령이 바쁜 일정을 이유로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프랑스 언론들도 오바마의 짧은 프랑스 체류 일정을 들어 그가 프랑스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정성일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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