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식 탈북 교수, 은든의 왕국 북한에 대해 강연
보스톤코리아  2009-04-27, 13:07:42 
북한이 남한을 비롯해 세계와 심각한 대립을 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일(월요일) 오후 4시 텁스(tufs) 대학의 아시안 오디토리움(Asean Auditorium)에서 김현식 탈북 교수의 강연회가 있었다.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독재 왕국인 북한의 이데올로기와 세계관 및 사고방식에 대한 자세한 실상을 소개한 이 날의 강연회는 북한에 대해 관심 있는 세계 각국의 학생들을 위하여 한국어와 영어로 3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영어 통역은 텁스대 플레쳐 스쿨(fletcher school)의 이성윤 교수가 맡았다.

김 교수는 “김정일은 속과 겉이 다르다.”는 말로 강연을 시작한 후 북한 국가 체제는 “기독교 교리를 바탕으로 한 사이비 기독국가”라고 비판하며 “김일성은 하나님이고 김정일은 예수님, 당(黨)은 성령이며 김일성의 교시집은 성경”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김일성은 소련의 힘을 받아 북한의 대통령이 된 후로 50년 간 독재자로 군림했다는 점, 김정일이 권력을 이양 받아 독재정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들며 앞으로도 김정일의 아들 중 누군가가 후계자가 되어 북한의 독재가 계속 되리라는 점을 시사했다.

또한 북한은 남한을 자국의 군사기지로 삼고 있는 미국과 싸워 남한 동족들을 해방 시켜야 한다는 명분 아래 인민들에게 미국에 대한 깊은 적개심을 갖도록 유도한다는 점을 피력했다.

김 교수는 이어 김일성과 김정일의 성격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에서 김일성은 “일본천황과 소련의 스탈린 및 하나님을 리더쉽의 모델로 삼긴 했으나 사랑이 많은 사람이었다.”고 말하며 국민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 문맹을 퇴치했고 토지개혁을 통해 토지를 무료 제공했으며 남존여비 사상을 퇴치 남녀평등 사상을 고취시킨 점 등 긍정적인 면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정일은 증오심이 머리끝까지 차있는 인물로서 역사를 위조하는 데 탁월할뿐더러 남한에 대해서는 서해 함선을 공격하고 관광객을 죽이는 등 신경을 건드려 놓고 탐색을 하는 악취미가 있으며 자신이 저지른 사건들에 대한 책임회피에 강한 부정적인 인물로 소개했다.

18세 때 6.25 전쟁에 의무적으로 참전했다는 김 교수는 당시 상황에 대해 “소련제 큰 총을 들고 나갔다. 총탄이 날아오고 옆에서들 죽어가는 것을 보니 얼마나 무서웠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머리에 총탄을 맞고 죽을 고비를 넘긴 후 김일성 대학에 입학하고 공부하여 교수가 되기까지의 인생역정을 소개했다.

그후 그는 38년 동안 평양교육대학교에서 러시아어 교수로 재직했으며 20여년 동안 김일성 가족의 가정교사로, 김정일 주석의 고등학교 시절 러시아어 선생으로 일했다.

그후 러시아 교수로 초빙 돼 재직하던 중 러시아에서 42년 전에 헤어진 친누나를 만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1992년 탈북하게 됐다고 밝힌 그는 “그러나 정작 남한에 가보니 생각 외의 것이 많았다. 절대 공개하지 않겠다고 해서 갔는데 가보니 빨리 TV, 신문 등에 공개하라고 협박했다.” 며 다시 미국으로 망명하게 된 경위를 말했다.

김현식 교수는 10여년 전 발생한 뇌출혈로 인해 몸이 불편한데도 불구하고 강연 내내 북한의 실상을 알리기 위한 열의로 지칠 줄 몰랐다.

예일대 초빙교수를 거쳐 현재는 조지 메이슨 대학(George Mason University)의 연구교수로 있는 그는 앞으로 “성경을 북한 언어로 고치는 것과 북한 영어 사전을 만드는 것”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런 강연을 하는 이유에 대해 “미국인들이 북한을 알게 되고 북한도 세계의 실상을 알게 되길 바란다.”고 말하며 미국인들이 북한에 가서 그들을 가르치고 세계를 알려 이끌고 나오면 좋겠다. 이번 강연이 북한을 외부에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날 강연회에는 한국 학생들뿐 아니라 미국, 일본 등 각국의 학생들이 참석했으며 김성곤 변호사와 버몬트 대학(University of Vermont)의 손문식 통계학과 교수가 내빈으로 참석했다.

김현천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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