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민씨 수술 후 별세, 애도의 물결 |
보스톤코리아 2009-04-13, 14:25:43 |
“수술 받고 나서 영주권 나오면 한국에 시어머님을 뵈러 갈 거예요”라던 윤민 씨가 결코 시어머님을 뵙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고 최영호 목사의 부인 윤민 씨(40세)가 지난 1일 버몬트(Vermont) 소재 다트머스 (Dartmouth)병원에서 16시간에 걸친 대 수술을 받은 후 회복실로 옮겨 상태가 호전적이었으나 MRI촬영을 위해 움직이는 중에 뇌출혈이 발생해 4일 오전 11시경 별세했다. 지난 4월 1일, 윤민 씨는 수술을 받기 위해 김광식 목사(라이코스 교회) 부부, 조남규 씨, 장인숙 씨, 김은성 씨 등의 보호를 받으며 새벽 6시 병원에 도착했고 오전 9시 55분부터 수술에 들어갔다. 조남규 씨는 “처음에 담당의사가 5시간 걸린다고 했다. 그런데 5시간이 지나도 아무 소식이 없고 10시간이 지나도 아무 소식이 없었다”며 초조하고 긴장감이 돌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수술은 다음날 새벽 2시 30분에 끝났다. 담당의가 “수술이 아주 잘되었다”고 말할 정도로 수술경과는 좋았다는 것. 담당의는 심지어 “회복이 빠르면 당일 오후나 다음날 퇴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윤민 씨는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눈을 뜨고 말은 못했지만 사람들을 알아보고 말을 알아들을 만큼 상태가 좋았다고 장인숙씨는 말했다. 장인숙 씨는 “내말이 들리면 내 손을 잡으라고 하니 꼭 잡았다. 잘 견뎌 줘서 고맙다며 한번 더 잡아 달라 하니 더 꼭 잡았다. 조금 시간이 지난 후에는 수술복 사이로 다리가 좀 보이는 게 신경 쓰이시는 지 가운을 직접 잡아당기시며 다리를 가리려고 하셨다.”라며 윤민 씨의 의식이 많이 회복되었던 당시 상황을 말했다. 그러나 회복 중이던 윤민 씨는 오후에 MRI를 찍은 후부터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되기 시작했다. 담당의는 밤 9시에 장인숙 씨에게 전화를 걸어 “뇌에 물이 고이기 시작했다”라고 사실을 알렸고 장인숙 씨가 새벽에 병원으로 달려갔을 때 윤민 씨는 이미 상태가 많이 나빠져 목요일과는 판이했다고 한다. 담당의는 “MRI 를 찍으러 가는 도중 뇌출혈이 온 것이다. 깨어나도 정상적 생활은 힘들다”라고 밝혔다. 산소호흡기를 끼고 있던 윤민 씨는 4일(토요일) 오전 11시경 아직도 엄마의 보살핌이 더 필요한 3남매와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운 기도를 뒤로 하며 마침내 운명했다. 윤민 씨의 천국환송 예배는 지난 6일(월) 저녁 7시 30분 Methuen, MA에 위치한 Cataudella Funeral Home에서 열렸으며 이날 예배에는 각 교회 목사들과 단체장들을 비롯해 평소 윤민 씨를 알던 지인들 300여명이 조문했다. 발인은 다음날인 7일(화요일) 오전 10시에 있었으며 뉴저지의 납골당에 있던 최영호 목사의 유골을 옮겨와 합장했다. 윤민 씨는 2006년 남편 최영호 목사를 위암으로 여의고 지금까지 근 3년간 혼자 3남매를 데리고 어렵게 살아가다가 뇌에 종양이 발견돼 치료를 받고자 하였으나 의료보험이 없는 관계로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였다. 최근까지 윤민 씨를 돕기 위해 동분서주하였던 조남규 씨에 의하면 윤민 씨는 최근에 가뜩이나 난방비를 줄이느라 불을 거의 때지 않은 추운 집에서 머리의 통증으로 눈까지 아파 온밤을 눈물로 지새웠다고 한다. 윤민 씨는 지난 3월 의료보험이 없는 관계로 보스톤에 소재한 MGH(Mass General Hospital) 병원으로 갔으나 지역주민이 아닌 이유로 거절 당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머리의 심한 통증을 참아내 가며 지내 왔다. 마침 그때 윤민 씨의 소식을 들은 북부보스톤 교회에서 성금 모금을 위한 바자회를 열었고 그 성금을 전달하는 과정에 북부보스톤교회의 몇몇 관계자들을 알게 되었다. 고통을 견디기 힘들었던 윤민 씨는 조남규 씨와 장인숙 씨의 도움을 받아 뉴햄프셔의 프리머스 병원을 찾아갔으나 그 병원에서는 시설이나 여러가지 면에서 수술이 어렵다고 하며 다트머스 병원을 소개해 주었다. 장인숙 씨는 병원관계자들과 대면하여 윤민 씨의 딱한 사정을 얘기하고 도움을 청했다. 장인숙 씨는 병원 담당자에게 “나는 이 지역의 한인 교회와 한인 사회의 대표로 온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분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라고 간곡히 말하자 병원 측에서 감동을 하여 수술비와 수술 후 약을 무료로 주겠다고 했다. 사모님과 내가 너무나 감격해서 눈물을 흘리자 우리를 바라보던 병원 담당자들도 눈물을 흘렸다.”라며 당시의 감동을 전했다. 병원 측에서는 최고의 신경 전문의라며 Doctor 라비트를 연결시켜 주었고 Doctor 라비트가 검사를 마친 후 서둘러 수술해야 한다고 했고 4월 1일로 수술 날짜를 잡았던 것이다. 윤민 씨는 수술 받고 나서 영주권이 나오면 한국에 시어머님을 뵈러 갈 거라는 희망에 차 있었으며 혹여라도 수술이 잘못 될까 봐 염려는 하지 않았다고. 결국 윤민 씨는 시어머님을 뵈러 가지도 못하고 돌아올수 없는 먼길을 떠났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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