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 경기 부정적 전망 잇따라
보스톤코리아  2006-08-26, 23:22:07 
월스트리트저널, 부동산 경착륙도 배제 못해

신규주택 과잉공급과 최근 부동산 시장 하강 등의 영향으로 7월 31일로 끝나는 3회계분기 주택 판매가 1년 전보다 7% 감소했다고 CNN Money가 21일 보도했다. 이 기사는 전미부동산중개사협회(NAR-National Association of Realtors) 관계자의 말을 인용, 미국의 지난 3분기 주택 판매는 669만채로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50만채 줄었다고 발표했다. 거래 가격 역시 아파트는 0.3% 하락했고, 단독 주택은 3.7% 올랐지만 6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 저널 역시 미국의 연초 대비 주택 가격이 11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22일 보도했다. 23일로 예정된 전미부동산협회(NAR-National Association of Realtors)의 기존주택 거래 통계와 24일로 예정된 상무부의 신규주택 거래 통계가 발표되면 지난 7월 주택 가격이 1995년 이후 처음으로 연초에 비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 기사에서 고급주택 건축업체인 톨 브라더스(Toll Brothers, Inc.)의 3·4분기 순이익이 19%나 감소한 것은 미국의 주택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또 하나의 징후라고 분석했다. 앞서 톨 브라더스는 매물 증가와 판매 부진으로 인해 지난 7월 31일까지 3회계분기의 순이익이 1억 7천460만 달러(주당 1.07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억 1천550만 달러(주당 1.27 달러)에 비해 19% 하락했다고 밝혔다. 톨 브라더스는 매출 역시 15억 3천만 달러로 지난해의 15억 5천만 달러에 비해 1% 하락했다고 밝히고 기존의 올해 주당 순이익 전망치(4.69-5.16 달러)를 4.41-4.63 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 경기 하강세가 주택과 부동산 시장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주택 건설 시장은 최근 몇 년 동안 미국 경제의 성장세를 이끌어온 기관차의 역할을 해 왔기 때문에 지금의 하강추세는 이미 불안정한 미국 경제에 문제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경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연초부터 이어져온 주택 경기 하강세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경제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주택경기가 점진적으로 둔화되는 ‘연착륙’(soft landing, 소프트 랜딩) 과정을 밟아, 경제 전반에 급격한 주름살은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속속 발표되는 통계 수치가 예상보다도 저조한 모습을 보이자 <월스트리트 저널>을 비롯한 경제 전문지 등은 이제 미국 주택경기가 '경착륙(hard landing, 하드 랜딩)할 가능성과 그 파장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올 해 미국의 주택시장을 근심 어린 눈으로 볼 요소는 적지 않다. 현재 미국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이 내리고 주택건축은 줄어들고 있다. 특히 지난 2분기(4~6월)에 가계와 기업의 주택관련 투자는 6.3%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20% 증가한 것 등에 견주면 주택시장의 위축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또한 지금의 주택 붐은 5년째 이어져 이전의 붐보다 지속기간이 길고, 가격도 1991년 붐 시작 당시의 2배나 된다. 주택 구입을 위한 모기지 대출과 담보대출 역시 엄청난 규모로 늘어났다.
이런 상황에서 주택가격이 많이 내리고 주택금리가 오르면 가계소비가 위축되기 마련이다. 가계소비는 미국 국내총생산의 2/3를 떠받치고 있다. 이런 소비 위축은 다시 주택가격의 하락과 잇따른 가계 파산, 은행의 부실채권 증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모두가 피하고 싶어하는 경착륙이 시작되는 것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럴 경우 국내총생산이 0.75~1.5%포인트, 심하면 2%포인트 이상 감소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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