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주지사 "돈 줘도 안받아?"
보스톤코리아  2009-02-26, 02:25:41 
미국에서 공화당 출신 주지사들이 경기부양자금 사용 문제를 놓고 분열하고 있다. 보수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작은 정부와 자유 시장’이라는 공화당의 보수적 이데올로기를 고집하는 쪽과 무당파 유권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당의 지향을 중도 쪽으로 옮겨 정부 지원을 받아 들이자는 쪽이 맞서고 있다.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 찰리 크리스트 플로리다 주지사 등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정부의 경제 살리기 정책에 적극 동참해야 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차기 공화당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를 비롯해 6명의 공화당 출신 주지사들은 연방 정부의 자금 지원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각 주 정부는 경기 침체로 인해 심각한 재정 압박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연방 정부가 7870억 달러의 경기부양자금 중 일부를 주 정부에 보내주면 당장은 크게 도움이 되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주지사들이 경기부양책 시행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올해 말 또는 내년 초까지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잘 인식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공화당 주지사들은 경제적 득실과 함께 정치적 득실을 따지고 있는 것.

2012년 대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공화당 주지사들은 정부 지원금을 일절 거부하거나 분야별 수령 거부 입장을 밝혔다. 진달 주지사를 비롯해 세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전 공화당 부통령 후보) 등이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특히 진달 주지사는 24일 오바마 대통령의 의회 연설에서 공화당 대표로 연설하였으며,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였다. 진달 주지사는 할리 바버 미시시피 주지사와 함께 실업보험 확대를 위한 자금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실업보험 지원 자금을 받았다가 나중에 자금이 고갈되면 세금을 올릴 수밖에 없어 결국 고용주들에게 세금 부담을 주게 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부치 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 미치 대니얼 인디애나 주지사도 연방 정부의 지원을 조건 없이 받지는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공화당 주지사들은 이번 기회에 투명성과 정치적 지도력을 부각시키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 타임즈는 지적했다.

오바마 정부에 호의를 보이고 있는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22일 ABC방송과의 회견에서 “경제 위기에서 집권한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팀플레이어가 필요하다”며 초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그는 “주지사, 의회, 백악관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는 정치적 계산을 하거나 상대방을 공격하기보다는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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