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들에겐 어렵기만한 미국 정착
보스톤코리아  2009-01-30, 16:18:53 
많은 이민자들이 미국에 와서 자신이 전공한 본연의 업무에 복귀하지 못해 힘들어 하고 있다. 모국에서 받았던 의사, 교수 등의 학위는 실제로 미국에서 활용이 불가능하며, 구직시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민자들은 미국사회에 진출하면서 지위나 신분에 큰 격차를 겪게 된다. MA주와 미 전역의 대졸 이민자 5명 중 1명은 직업이 없거나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은 모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전문직에 종사했지만 자신의 전문성을 미국사회에 적용시키지 못했다.

이들이 아무리 박사학위가 있고 다국어를 한다하여도 일단 영어가 안되고 전문인재들과의 네트워크가 없기 때문에 미국에서의 구직은 더욱 힘든 것이다.

아프가니스탄 출신 이민자 아마드 달베쉬(50세)씨는 현재 린(Lynn)소재 월마트 계산대에서 일한다. 그는 한때 응급실에서 총맞은 환자나 폐렴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사였지만 지금은 월마트에서 케시어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과거에 환자들과 이야기 나누던 것을 그리워하며 계산대에서 마주치는 고객들과 나누는 짧은 인사말에 위안을 삼고 있다고 전했다.

어떤 이민자들은 이곳에서 다른 직업을 찾아 정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이민자들은 모국의 폭력과 경제위기의 두려움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미국에서 거주한다.

타국에서 전문직을 갖고 있던 이민자들을 안내하는 난민 및 이민자 지원 사무소(the state's Office for Refugees and Immigrants)의 리처드 채콘(Richard Chaon) 행정처장은 "전문직에 종사했던 이민자들은 모든 실력을 갖추었고 그들의 재능을 발휘하고 싶어한다. 이들의 기술을 활용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큰 재원을 낭비하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알바니아에서 유명한 변호사와 판사로 활동한 로버트 조니(45세)씨는 미국에 와서 경비원, 접시닦이, 밸브 조립공 등의 잡역을 해왔다. 그는 밤에는 커뮤너티 칼리지를 다니며 영어를 배웠고 얼마전 해고되기 전 까지 우스터(Worcester)소재 공장에서 재질검사를 하는 관리인으로 일해왔다. 하지만 조니 씨는 직장을 잃고 앞으로 무슨 일을 해야할 지 고민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별 두개를 달았던 장군이었던 구람 파로크(64세)씨는 서머빌(Somerville)에서 시간당11달러를 받으며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다. 구람 파로크 씨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텔레반의 정책을 피해 미국으로 망명했다며, 9/11태러때 미국정부에 아프가니스탄에서 일어나는 전쟁들에 대해 조언해주었다고 고백했다.
이들처럼 대부분의 이민자들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되는지 또는 어디를 찾아 무엇을 해야하는지 미국 생활 전반이 생소하다. 그들에게 있어서는 이민생활은 힘들기만 할 뿐이다.

이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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