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사가 ‘2009 맥월드 컨퍼런스’를 통해 신제품을 소개하고 새로운 가격 정책을 발표하였다. 그러나 예전과 달리 기발한 신제품은 발표되지 않아 다소 김빠진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애플의 마지막 컨퍼런스가 될 이번 맥월드는 1월 5일부터 9일까지의 일정으로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되었다. 6일 있었던 기조 연설은 스티브 잡스를 대신하여 애플의 제품 마케팅 담당 부회장인 필립 쉴러가 맡았다.
기조 연설에서 애플은 차세대 아이폰 같은 엄청난 신제품을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아이라이프(iLife) 및 아이워크(iWork) 등의 소프트웨어와 신형 노트북인 17인치 맥북 프로(MacBook Pro)를 공개했다. 맥북 프로는 얇은 두께와 8시간 이상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향상된 기능의 배터리를 특징으로 한다. 애플은 또한 구글과 경쟁하기 위하여 iWork.com을 발표했다.
애플은 또 변화된 가격 정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쉴러 부회장은 아이튠스 음악 판매 가격을 기존 곡당 99센트에서 최저 69센트까지 낮출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 계획에 따르면 음반 회사들은 앞으로 음악 1곡당 69센트, 99센트, 1달러29센트 가운데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지난 몇 년간 애플은 맥월드를 가장 흥미로운 제품들의 공개장소로 이용해왔다. 그러나 행사를 불과 일 주일 앞두고 스티브 잡스가 올해 맥월드에 참가하지 않고 다음 맥월드부터는 애플도 참여하지 않는다고 발표하여 이번 맥월드에서 특별한 신제품 발표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한편, 올해 맥월드는 11년간 기조연설을 맡아온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가 빠지면서 온갖 구설수에 휘말렸다. 애플이 더 이상 고객과의 접점으로서의 맥월드에 흥미를 못 느껴 향후 불참할 것이라는 분석부터 잡스의 건강 이상설까지 다양한 루머가 넘쳐났다. 잡스는 이에 대해 최근 “호르몬 불균형을 겪고 있을 뿐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며 소문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