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보다는 조율이 필요한 삶
보스톤코리아  2008-08-18, 17:40:39 
요 며칠은 TV 채널을 돌려가며 보아도 Beijing 2008(중국 베이징 올림픽)의 경기가 한창이다. 여담이지만, 어느 아는 지인이 말을 건네온다. "아니 글쎄, 중국 사람들이 8이란 숫자를 좋아한다고 들었지만 정말 놀라웠다니까." 하고 말이다. 개막식 날의 시간을 2008년 8월 8일 8시까지는 좋은데 8분까지야 놀라운 일 아닐까. 여하튼, 넓은 땅에 많은 사람이 사는 이유인지 그 화려한 개막식의 열림은 대국답게 멋지고 아름다웠다. 개막식에 펼쳐진 화려한 불꽃축제와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성화점화는 진정 감동의 순간이었다.
  
엊그제 남자 수영 4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박태환 선수를 온 가족이 응원하며 가슴이 조마조마 떨렸던 시간이었다. 바라보며 응원하던 우리는 환호성을 질렀다. "참으로 장하다, 박태환!" 하고 먼 타국에서 조국의 선수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 우리의 삶이 그렇듯이 여러가지 조건이 갖춰지면 앞으로 나아가기가 수월한 이점(利點)이 있을 것이다. 옛 속담에 "소도 언덕이 있어야 비빌 수 있다"라는 어른들의 말씀처럼 조건은 어쩌면 필수인지 모른다. 운동에 있어서도 체격의 조건이 우선 뒷받침되어야 할 일이다. 하지만, 이렇듯 세계적인 선수들이 모여 치르는 올림픽 경기는 그 체격 조건에만 의존할 수 없는 것이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 2008. 남자 수영 400m에서 수영 선수들의 겨루기를 보면서 서양의 외국 선수들의 체격 조건은 동양선수들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난다. 그렇기에 이번 남자 수영 400m에서 얻은 박태환 선수의 금메달은 더욱 값지고 귀한 것이다. 이 경기를 보면서 한 가지 배운 것이 있다면 그 어떤 일에든 조건이 갖춰지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좌절할 일은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운동이든, 삶이든 그 어떤 일에 있어 꾸준한 노력이 우선이고 결국은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생각을 한다. 바로 자기 자신의 조절이라고 할까. 그 어떤 조건보다는 자신의 마음과 몸의 조율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 무엇보다도 자신과의 약속이며 그에 따른 노력과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는 지혜일 것이다.

때로는 자신이 가진 조건조차도 다 누리지 못하고 썩히고 마는 사람들도 주변에는 많이 보게 된다. 참으로 안타까운 모습이다. 하지만, 겉으로 보여지는 조건은 그리 특별하지 않아 보이지만 삶을 풍요롭게 꾸며가는 사람들도 가끔 만난다. 이들을 만나면 기분 좋은 하루를 맞는다. 바로, 그들에게서는 꿈과 희망의 향기가 흐르기 때문이다. 이제 불혹을 넘어 사십의 중반에 올랐다. 아직 적으면 적을 나이이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철없이 지낼 나이는 더욱 아니라는 생각을 해본다. 삶의 여정 중에서 만나는 이쯤에서는 이제 내게 갖춰진 조건보다는 가진 것을 맘껏 누릴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그 누구에 의해서가 아닌 나 자신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는 삶이면 좋겠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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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 칼럼니스트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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