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4일 뉴욕 링컨센터 (AMC Lowes Theater)에서 열린 '배트맨 암흑의 기사' (Batman: The Dark Knight) 시사회에서는 올 해1월 약물 과다복용으로 목숨을 잃은 조커역의 히쓰 레져(Heath Ledger)가 모든 미디어 매체의 일면 기사를 장식하였고, 오스카 수상에 끊이지 않고 거론되는 등 그의 빈 자리를 더욱 크게 실감하게 했다. 이날 Black Carpet의 화려한 카메라 플래시속 그의 부재는 헐리우드의 뛰어난 연기파 배우를 잃은 안타까움과 새로운 필름에 담지 못할 그의 아이콘적 악역 연기의 아쉬움을 남겼다. 그와 함께 '배트맨 암흑의 기사'에 출연을 했던 동료 배우들은 이구동성으로 그의 연기에 대한 열정을 높이 평가하고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95년의 '배트맨 포에버'와 97년의 '배트맨&로빈'의 작품성에 대한 비평에도 불구하고 2005년 크리스토퍼 노란(Christopher Nolan) 감독의 '배트맨 비긴즈' (Batman Begins)는 많은 호평을 자아냈다. '배트맨 비긴즈'에서 배트맨역은 영화 '아메리칸 사이코'의 크리스챤 베일(Christian Bale)이 맡았고, 무술의 달인 라스 알굴(켄 와타나베) 철학 설파 수련과정, 수수께끼의 인물 듀커드 (Liam Neeson)가 속해 있는 '그림자 연맹의 어둠의 사도들'이라는 닌자란 설정은 배트맨의 설정과 어울려서 참신한 재미를 쏟아냈다.    
                          
3년 후, '배트맨 비긴즈'의 후속작인 '다크 나이트'에서는 세상의 악으로부터 고담시를 지키는 밤의 기사 배트맨(크리스챤 베일)과 모든 범죄 조직의 배후에 있는 고담의 악명 높은 미치광이 살인마 조커(히쓰 레져)의 운명을 건 대결이 큰 기대속에 오는 7월17일 자정에 전국에 개봉된다.      
                  
배트맨은 영웅이나 어둠을 간직한 인간이다. 그의 비운의 가족사가 수줍은 브루스를 시린 어둠속에 사로잡았고 결국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진정한 자신의 정체성, "정의의 수호자 베트맨"을 찾게 된다.
"It's not who I am underneath, what I do DEFINE me."   - Bruce Wayne

제작자 Toby Miller의 말에 따르면, 다크 나이트는 80년대 후반의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 시리즈의 성향-less cartoonish, more darkly realistic-에서 탈피한 첨단 제작 기술을 통한 고품질 필름과 최상의 오락성을 지향한 작품으로, “6세 아동부터 성인까지 포괄하는" 다양한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진정한 블락버스터라 한다.    

'다크 나이트'는 조커를 연기한 히쓰 레져(Heath Ledger)의 유고작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유명한 레져는 금편에서 미치광이 사이코패스를 연기, 그의 광끼 어린 섬_한 눈 빛과 우수꽝스런 몸짓, 싸늘한 대사가 영화를 보는 이에게 공포와 재미를 한층 더한다. 1989년 잭 니콜슨의 거의 사실에 가까운 조커에 필적하는 걸작이 나올 것인지 기대된다.      
  
다크 나이트는 여러 면에서 의미있는 영화이다. 크리스토퍼 노란 감독은 '배트맨 비긴즈'의 개봉 전에 이 영화는 지금까지의 배트맨의 모습을 정리하는 작업이었다고 밝힌 적이 있다. 과연 다크나이트에서 배트맨은 어떤 모습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지 궁금하다.

김수연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