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경 이라크 미군 추가 철수 가능성
보스톤코리아  2008-07-21, 17:55:49 
구체적인 규모는 논의 중


뉴욕타임즈는 13일, 부시 행정부와 군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부시 행정부가 9월 초에 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군의 추가 철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백악관에서 미군의 추가 철수에 대한 최종 결정은 아직 하지 않았으나, 현재 파병된 15개 여단 중 최소 1개 이상의 여단이 철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또한 추가 철군이 이루어지게 된다면, 그 시기는 부시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1월 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이라크에서 미군이 추가로 철군하게 된다면, 이 병력은 아프가니스탄에 필요한 추가 파병군을 보강하기 위하여 사용될 것이라고 NYT는 분석하였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철군에 대한 언급을 거부하며 “부시 대통령은 해외에 파병된 많은 미군들이 본국으로 귀환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라크 주둔 미군의 추가 철군안은 9월에 있을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인 데이비드 페트로스 장군의 보고서를 검토한 이후에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고위 관료들 사이에서는 이라크 주둔 미군을 줄이고 아프가니스탄에 추가 파병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라크 정부가 안정적인 민주 정부를 구성하는데 위협이 되는 대규모 파병군 감축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바그다드 주재 군 고위 관계자는 “아직까지 정확한 철군 숫자가 논의된 바 없다. 현지 사정에 따라 철군 규모가 결정될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결국 오는 9월 의회에서 있을 페트로스 장군의 전황 보고서가 어느 정도 수위의 감군을 요청할지가 주요 관심사이다. 페트로스 장군은 지난 5월 군사위원회에서도 이라크 주둔 미군 병력을 추가로 철수해야 한다고 건의한 바 있다. 페트로스 장군은 현재 이라크 정세와 필요한 미군 병력 규모에 대해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페트로스 장군의 측근에 의하면 그는 가장 이상적인 이라크 주둔 미군 병력 규모를 12만~13만 명 정도로 보고 있다고 한다. 현재 이라크에 있는 미군은 7월9일 기준으로 14만6천 명이다.

한편 이라크 주둔 미군 병력을 내년 봄까지 대폭 감축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국방부 후원으로 곧 발간될 예정이다. 캘리포니아 소재 해군대학원(NPS) 에서발간할 예정인 이 보고서에는 이라크 주둔 미군이 이라크군에 치안에 관한 주요 업무를 이관하고, 전방의 기지를 포기하고, 소수의 특수부대의 역할을 증대시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 보고서가 담고 있는 내용은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후보의 “16개월 철군안” 공약보다 더 빠른 철군안이다. 이 보고서는 이라크에 주둔하는 미군을 현재 15만 명에서 3분의 1 수준인 5만 명까지 줄이는 방안을 포함하고 있다.

정성일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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