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사이에 人間이 산다 |
보스톤코리아 2008-07-15, 09:02:44 |
"늘 버겁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사는 일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일이 뭘까.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것은 또 무엇일까. 문득, 나의 주변을 돌아보면 중앙에 서 있는 나를 발견한다. 무심코 던질 말 한마디가 어떤 이에게는 희망과 꿈이 되기도 하고 또 어떤 이에게는 절망과 좌절 그리고 비수로 꽂히기도 한다. 물론, 건너간 말에 큰 의도나 뜻이 있을 리 없다. 사람이 사는 일상에서 주고받는 그런 일상적인 얘기일 뿐이다. 삶에 지쳐 넋두리 삼아 던지고 받아주는 그런 무심한 듯 무심하지 않은 일상의 대화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소통이라는 문이 하나 달렸다는 생각을 한다. 나의 마음은 이런 색깔과 모양으로 상대에게 전해주었는데, 받아들이는 이는 전혀 다른 또 다른 저런 색깔과 모양으로 받아들이는 일이 뜻밖에 많다. 요즘 젊은 아이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황당하다'의 표현이 적절하지 않을까. 서로 마주한 얼굴로 앉아 얘기한다고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할 수는 없다. 또한, 살아온 삶의 색깔이나 모양도 모두가 다르다. 좋아하는 취미나 기호도 모두 다르고 신앙의 색깔과 모양도 생각하는 사상이나 문화 철학의 부분도 감이 잡히지 않을 만큼 다른 이도 많다. 다른 것 속에서의 조화는 쉽지 않지만 어우러져 더욱 아름답다. 가끔 남편과 가깝게 지내는 부부이 만남을 가진다. 각양각색의 부부들이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삶의 모습은 희망이다. 서로 어울리지 않을 듯싶은 사람들이 어찌 그리 잘 어울려 재미있는지 모른다. 서로 다른 얼굴의 표정만큼이나 삶의 색깔이나 모양도 다양하다. 살아온 인생 여정의 굴곡의 높낮이만큼이나 각자의 삶의 등선이 보인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인간이 있는 것이다. 서로 세워주고 받쳐주고 밀어줄 수 있는 등받이처럼 편안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은 어제의 감사이고 오늘의 행복이고 내일의 희망이다. 요즘 같은 세상에야 더욱이 남을 믿을 수 없는 세상이다. 사람 사는 집이야 걸어잠그고 살면 되겠지만, 사람의 마음이야 걸어잠글 수 있을까. 혹여, 닫아 놓은 마음의 문이 있다면 문을 활짝 열고 세상에 많은 마음을 만나야 하지 않겠는가. 내가 믿을 수 없었던 것처럼 그들도 나를 믿지 못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때로는 남보다 가족들의 관계에서도 마음의 문을 닫아 놓고 열지 않는 이들도 많지 않은가. 때로는 부부 사이도 마음이 통하지 않아 서로 겪는 고통도 있을 테고, 부모 자식 간에도 대화의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아 서로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는 일도 종종 있다. 살면서 마음과 마음이 원활히 소통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일은 축복이다. 또한, 삶 가운데 좋은 친구이고 인생의 동지가 될 수 있다. 서로 격려해줄 수 있고 염려해줄 수 있는 마음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이어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사이에서는 서로 지켜야 할 기본 예의가 있어야 한다. 가끔 서로 바라볼 수 있는 거리가 필요하다. 각자 다른 남남들이 모여 우리로 만나는 일에서 서로 존중하고 배려할 수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이 마음의 문을 열어주기를 기다리는 일보다 자신이 먼저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맞아준다면 이미 서로의 소통이 이루어진 것이리라. 삶의 생활이 힘들수록 마음의 문 열기도 어려운 일이다. 남을 배려할 여유가 없기에 건너오는 말 한마디에도 발끈 화를 내기도 하고 가슴에 담아두기도 한다. 결국, 담아 놓았던 남은 화가 독이 되어 자신의 몸을 상하게 하고 마음을 상하게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삶의 생활이 어려울수록 마음의 여유를 가지는 연습을 해야 할 것이다. 건강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누구를 위해서가 아닌 내가 먼저 건강하고 행복하고자 마음 문을 활짝 열고 소통의 길을 터놓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 길을 열어 내가 살고 네가 살고 우리가 사는 문이 人間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사람과 사람 사이였으면 바라는 마음으로....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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