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이 보는 세상 - 포기는 이르다 |
보스톤코리아 2008-06-24, 00:05:59 |
한국에 신창원이 있다면 미국엔 랩퍼 에미넴이 있다. 그는 흑인들이 인정하는 단 한 명의 백인 랩퍼로써, 신창원 못지 않게 어두운 과거를 갖고 태어났다. 그가 태어나자마자 모자를 내버려두고 집을 나간 아버지에 이어 마약중독과 지독한 정신병으로 자신을 제대로 돌보지 않은 어머니를 향한 분노는 그의 랩 가사에 확연히 남아있다. 가난한 가정 형편 때문에 에미넴은 가족생계를 위해 공장에서 일하며 랩하는 것을 이어나갔다. 시간이 지나 만난 킴이라는 여성과 결혼을 해 아이까지 낳았지만 그녀의 외도장면을 목격한 에미넴은 그녀와 결별을 했고 그의 생활은 더 궁지에 몰려가기 시작했다.
힙합 하면 흑인이다. 고작 백인 따위가 리듬과 라임을 알 쏘냐 하고 그를 인종차별 하던 흑인들도 점차 에미넴의 랩 실력을 인정하게 되었고 현재의 성공적인 랩퍼 에미넴이 현존하는 것이다. 영화 8mile에서는 그의 유년기 시절과 힘들었던 생활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의 랩을 들으면 항상 들리는 것은 욕이다. 에미넴에 대해 잘 알기 전까지는 나는 그저 그가 머리에 들은 것 없고 노래가 좋아서 언더그라운드에서 놀다가 씨디 좀 내서 랩하는 가수구나 싶었다. 그는 자살 미수에 그친 적도 있다. 그 순간 그는 자신이 죽을 수 없다면 오로지 살 길은 음악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신창원은 말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선생님이 '새끼야, 돈 안 가져왔는데 뭐 하러 학교엘 와. 빨리 꺼져.'하고 소리쳤는데 그 때부터 마음 속에 악마가 생겼다" 라고. 마음 속의 악마를 예술로 승화한 에미넴의 관점이 그저 대단할 뿐이다. 인생의 굴곡과 좌절이 있다 해도 우리에겐 자신을 포기하려는 악마를 물리칠 수 있는 의지가 있다. 그것은 단지 숨겨져 있을 뿐.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은 어렵다고 모두들 말한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이 그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늘을 날고 싶어하는 어린 아이가 커서 파일럿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포기는 이르다. 주변을 둘러보고 자신감이면 자신감, 열등감이면 열등감 혹은 무엇이던 자신을 자극할 수 있는 요소가 있다면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인다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쟁취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것은,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하에만. 김자은(브루클라인 하이스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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