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영화 다른 생각 - 두 얼굴의 여친 |
보스톤코리아 2008-06-17, 00:16:01 |
두 얼굴의 여친
2007년 작 감독: 이석훈 주연: 봉태규, 정려원 ‘두 얼굴의 여친’이란 제목을 보자마자 바로 떠오르는 생각은 여자 친구가 다중인격의 소유자일 것이라는 거죠. 흔히들 ‘다중이’라고 희화화해서 말하곤 하는 다중인격자 말입니다. 실제로 영화에서 유리는 해리성 정체장애를 앓고 있죠. 영국의 소설가, R.L.B 스티븐슨의 소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뿐 아니라 ‘두 얼굴의 사나이’란 TV 외화시리즈, 영화‘헐크’등 비슷한 소재와 내용의 작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만큼 사람들이 해리성 정체장애에 속하는 이중인격이라는 정신장애에 관심이 많다는 얘기겠죠. 해리성 정체장애는 심한 학대나 정신적 외상의 충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또는 대면하고 싶지 않은 현실을 피하기 위해 새로운 인격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가해자의 행동을 자신도 모르게 닮기 때문에 숨겨진 성격은 분노가 유독 많다고 하죠. 점점 복잡해지고, 예측하기 어려운 사건, 사고가 많아지는 생활로 인해 히스테리의 일종인 이런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해리성 정체장애의 가장 간단한 형태인 이중인격은, 개인이 두 가지 인격을 교대로 나타내는 상태라고 합니다. 보통 그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던 것이 많이 나타나는데, 두 가지의 정반대되는 교대인격이 번갈아 나타난다고 하죠.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자신이 처한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은 욕구가 강할수록 정말 절실하게 바라게 되죠. ‘새롭게 태어나고 싶다, 변하고 싶다, 이도저도 안되면 차라리 기억상실증에라도 걸리고 싶다.’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더 편리할지도 모릅니다. 내안에는 여러 가지 내 모습이 잠재되어 있습니다. 환경에 따라, 시기에 따라 새로운 모습이 하나, 둘 나타나기도 하고, 기존의 모습들이 사라지기도 하죠. 그렇게 변해가는 모습을 보고 주변에서는 성숙해졌다, 또는 발전했다고 하기도 하고, 망가졌다, 자포자기했다고도 합니다.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알려면 정신병명을 찾아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흔히 알고 있는 몇 가지 외에는 생전처음 들어보는 병명들이 많습니다. 다들 알게 모르게 이런 정신병을 앓고 있다는 얘기인데 사람이 참으로 무기력한 존재라는 것이 여실히 드러나죠. 영화 ‘두 얼굴의 여친’에서 유리는 ‘아니’와 ‘하니’라는 교대인격으로 나타나는데, 구창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교대인격과 사귄 셈이죠. 구창과의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한 채 ‘아니’는 영원히 사라집니다. 그리고 유리는 다시 본래의 모습을 되찾게 되죠. 드디어 정신장애를 극복하고 건강한 정신의 소유자로 돌아옵니다. 인간은 나약하지만 딛고 일어서는 강인함 또한 갖고 있으니 말입니다. 한동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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