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 임기 마감하는 최초의 여성 보스톤 총영사 지영선
보스톤코리아  2008-05-26, 18:33:19 
▲보스톤 최초의 여성 총영사로서 족적을 남긴 지영선 총영사. 대부분의 한인들이 친근함을 느꼈다는 평가를 했다.


지영선 총영사는 정통 외교부 출신 외교관이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에 의해 보스톤에 임명된 비외무부  출신 총영사다. 지총영사의 이임은 지난해 대선으로 정권이 바뀌면서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다. 하지만 지총영사는 떠나는 순간까지 이를 내색하지 않았다. 그래서 떠들석한 환송연도 없지 않았나 싶다.

지 총영사는 언론계 출신에 또 보스톤 사상 최초의 여성 총영사였다. 그래서 과거 총영사들과  좀 다른 접근으로서 일을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있었다. 한인사회 지도자들을 인터뷰한 결과  많은 사람들은 지 총영사에게 후한 점수를 주었고 일부는 보류적인 평을 내놓기도 했다.

23일 아침, 한국으로 떠나는 몸이기에 바쁜 여정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 총영사는 흔쾌히 인터뷰를 허락하는 성의롤 보였다. 언론인 출신이었기에 허락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총영사라는 직책을 떠나 언론계의 대선배를 인터뷰하는 부담감이 있었다. 날카로운 질문으로 유명한 '60분' 의 마이크 월래스도 그의 지기 '로저 클레맨스'에 대해서는 날카롭지 못했지 않았나. 어려운 질문은 피해 던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지만 개인적인 것을 떠나 한인들과 사회를 위해 허심탄회하고 솔직한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것이 기자의 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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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 3개월전 첫 공항에 도착해 여독이 풀리기도 전에 인터뷰를 했었다. 그 때 가장 인상깊었던 내용은 '같은 소비자 입장'에서 영사관을 이끌겠다였다. 그 말에 충실한 것인지?
그리 어려운 문제는 아니었다. 기자로 30로을 일한 덕분이다. 기자라는 것이 잘 못할 수 있지만 보통사람의 입장에서 어떤 일을 보고 전달하고 이런 것이었기 때문에 그 자세에서 노력하다보니  반응이 전반적으로 좋은 것 같았다.
일례로 노인회가 어느 교회에서 점심대접을 하는 자리가 있었다.  차편때문이었는지 (많은 노인 분들이) 대게 늦게 오셨다. 그래서 대부분 어른들에게 마중하면서 악수하고 인사드렸다. 어떤 분들은 농담조로 '30년 살았는데 총영사와 악수해보기는 처음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렇듯 동포들이 전반적으로 좋아했던 것 같다.

▶ 민원실이 친절해졌다는 이야기를 이야기를 들었다. 특별히 노력을 기울였는지?
전 정부도 그렇고 이번 정부에서도 섬기는 것을 강조한다. 민주화 이후에 다들 그 노력을 다했던 것 같다. 재외 공관도 그렇고 국내 일반 동사무소도 많이 친절해졌다. 비록 총영사관에서도 비디오 교육도 하고 그렇지만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상대방을 편하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특별히 강조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또 제 얼굴이 언론에 자주등장하다보니 상대방이 나를 알 거라 생각해서 한인들과 마주치면 늘 인사를 먼저하곤 했는데 그런 것이 민원실 분위기를 한결 부드럽게 하지 않았나 모르겠다. (웃음)

▶ 총영사 부임해서 꼭 하고 싶었는데  이후 못다 이룬 것이 있었나?
언론 생활하면서 문화쪽을 담당했기에 문화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다행히 MFA(Museum of Fine Arts) 한국영화제, 황병기 가야금 연주 등 아주 성공적이었다고 본다.  2007년 1월 영화제를 할 당시 처음부터 연례행사라고 생각하고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MFA측에서 매년 할 수도 있다고 해서 연례행사로  정립할 수있을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적절한 시기에 논의가 안되서 못하고 가는 것이 조금 아쉽다.

▶ 토요일 휴식도 없이 한인 행사에 참석했어야 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그것은 어렵지 않았다. 총영사로서 계속 근무한것이 아니었기에 부담없이 한인행사에 참여할수 있었다.  골프도 안하는 사람이고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골프는 시작도 안했다. 행사가 주로 토요일날 있었기에 한인들 행사에 가는 것은 크게 어려움이 없었다.

▶ 한인 단체들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다른 지역들보다 규모가 작은 편이어서 그런데보다 사정이 덜 복잡하다.그런 곳은 많이 복잡하다고 생각된다. 다시 말해 점잖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한단계 더 올라설 때가 됐다. 비교적 최소한의 친목활동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리더십에 따라서 부침이 있기도 하고 한데 한 단계 올라섰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 한인회관 건립위원회에서 처음으로 청사진을 제시했다. 한인회관 건립에 대한 전망은 어떻게 보는가 한인들의 어떻게 참여하면 좋은가.
한인회관 숙원사업으로 되어 있다. 일종의 커뮤니티 센터가 되야 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현재로서는 건물을 확보하는 것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셈이다.  그것을 확보를 해놓아도 하드 웨어를 채울 소프트 웨어가 중요하다. 사실은 건물을 확보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문제라고 본다. 하지만 소프트 웨어에 대해서 많이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 쪽이 복잡하지만 규모가 크니까  좀더 쉽게 커뮤니티 센터 건립운동을 하고 있는데  그것의 모델이 유대인 커뮤니티 센터이다.  한인회의 친목 뿐만 아니라, 한인학교도 들어가고, 문화의 장도 되어야 한다. 동시에  우리 목소리를 키우는 장이 되어야 한다. 주류사회에 들어가는 통로일 뿐만 아니라 조금 더 발전하면 이 지역의 어려운사람들까지 도울 수 있는 그런 방향을 놓고 하드웨어가 어느정도 되었다 할 때부터 소프트웨어를 깊이 연구해야 할 것이다.

▶ 총영사가 보는 진보와 보수는 어떤 것인가. 최근 평통의 강연회를 보면 이재정 수석부의장의 강의와 박세직 재향 군인회장의 강의는 상당히 궤를 달리했다고 보는데.  
최근에 있었던 평통강연회에서 이재정 평통 부회장님에 대한 언급이 있기도 했다. 박세직 재향군인회장은 이번 평통 모임에서는 조금 많이  옛날식의 분위기로 말씀 하시는 것 같았다. 일반적으로 미국 동포들이 조금 보수적이라고 생각들을 하는데 객석의 분위기는 강사보다는 진보적이었다. 박회장의 강연을 전폭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이 지역의 동포들이 균형을 잡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들었다. 박세직 강사의 강연을 듣고 염려스럽다가 받아들이는 분위기를 보면서 덜 걱정이 되는 그런 기분이었다.

▶ 최근 쇠고기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미국에 있는 동포들이 쇠고기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북한의 위협이 큰 문제가 되던 시절. 미국의 친지들이 한국의 친지들에게 ‘거기 위험하지 않느냐 오는 것이 어떻냐’하는 말을 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그렇게 여기처럼 심각하지 않고 잘 살고 했다. 그렇게 한국과 거리가 있는 만큼 인식의 차이도 있다.

몇만명이 나와 촛불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여기서는 한국의 분위기가 험악하게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축제와 데모를 함께 하는 분위기다.
쇠고기 때문에만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 아니다. 최근에 한국 국민들이 느끼는 복잡한 불만이 상징어로 표출이 된 것 뿐이다. 너무 단순화 시켜서 우리가 몇십년을 먹었는데 우리가 먹는 쇠고기를 모독하느냐 하는 이분법적인 사고로  단순하게 반응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또  쇠고기 문제만을 놓고 보더라도 미국 쇠고기가 위험하느냐의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미국 쇠고기의  최상급에서 최하급 여러가지 측면이 있을 것이다. 통상을 놓고 하는 마당에 있어서는 정부대 정부로서 점검해야 할 것이 있고 고민해야 할 것이 있는데 그런 과정이 자국 국민을 적극적으로 생각해야 하는데 미흡한 접이 있지 않았느냐하는 생각이다. 시기상으로도 아주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고 졸속하게 협상하지 않았느냐는 불신이 다른 여러가지 불신과 합해지면서 증폭이 됐다는 것을 이해를 해주셨으면 한다.

이쪽에서는 쇠고기를 옹호하고 한국은 거기에 대해 비난하고 배반감을 느끼고 하는 한국민대 미국동포들이 쇠고기를 놓고 대립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 차기 총영사에게 공개적으로 남겨주고 싶은 이야기는 없나?
총영사가 교민보호가 첫번째 임무다. 둘째는 국가 대표로서의 교섭인데 이 지역에선 한국을 대표하는 공관으로 워싱톤의 대사관처럼 국가와 국가간에 교섭을 하는 일은 없다. 그 외에 한국을 잘 알리는것이 그 다음 중요한 임무로 생각된다.

재임시에 중요한 일이 몇가지 있었다.
요꼬이야기 건이 이슈화가 되서 동포들이 그 문제를 의식하게 되었다는 점. 문제의식으로 점화를 시켰다는 것이 여기서 있으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중의 하나다.

또 미국인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일이 경우가 기억에 남는다.
MA주 서부에 작은 명문대학 스미스 홀요코 등 5개 칼리지가 연합한 센터 포 아시안 스터디스 라는 단체에는 아시아 쪽에 미국의 교사들을 보내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일본과 한국을 가는 이들에게 한국에 대한 강연요청을 받았다.
일본과 비교가 될 생각을 하니 꽤 신경이 쓰였다. 일본의 미륵반가상 국보1호인데  우리 반가 사유상이 더 먼저 만들어졌고 더 세련됐다. 그것 둘을 비교해서 한국이 일본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를 설명했다.
  
또 한국이 경제 개발에 이어서 정치민주화 남북대화를 주도적으로 풀어가는 것. 한류라는 문화가 세계를 휩쓰는 것 등을 종합해서 한국이 뛰어나고 다이내믹한 나라라는 것을 파워 포인트로 설명을 했다. 반응이 아주 좋았다.

최근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프라이빗 클럽 Algonquin (인디안 부족의 이름) 에서도 한복을 입고 가 한복이야기와 한국의 역동성을 설명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한국이 고구려를 연구한 마크 바잉턴이라는 학자를 지원하고 그의 책을 만들어 세계로 보내는 작업도 앴다.

아마 새로 오신 총영사 외교부 정통 외교관이며 경험도 많으시기에 오셔서 보시면 금방 감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 한인들에게 남기고 싶은 메시지.
한인사회는 교회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교회는 미주의 한인사회가 극복해야 할 문제의 하나다. 교회가 초기 이민 사회에서 엄청난 중요한 일을 했다. 이제는 교회도 다음단계로 갈 때가 된 것 같다. 개 교회로서 열심히 하는 것에서 문호를 열고 서로 협력하실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든다.

▶ 6개월 후의 서울에서의 모습
자리를 마련하고 가는 것은 없다.  이미 백수의 길에 접어선 친구들에게 끼워달라는 얘기를 하고 간다.(웃음)
여기서 경험한 일들을 글로 정리하고 싶다. 비정부기구 생명의 숲이라는 국도 녹화 자연보존 단체 이사를 담당하고 있고, 향후 자라나서 통일을 해야할 남북의 어린이 들에게 우리의 미래를 평화롭고 열어가도록 하는 단체인 남북 어린이 어깨동무 등 그런 단체들을 위해 활동을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시간이 나면 적극적으로 그림을 배워볼까 생각중이다.

장명술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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