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직접피해자 1000만명 사망자 2만명
보스톤코리아  2008-05-19, 15:55:55 
▲ 이번 쓰촨성 지진은 1976년 탄산 대지진 이후 중국에 가장 큰 피해를 입힌 자연 재해로 기록되었다.

최대 규모의 강진으로 중국 막대한 피해 입어


지난 12일, 중국 쓰촨(四川)성 원촨(汶川)현에서 리히터 규모 7.8의 강진으로 인해 피해자가 1천만명, 사망자 수는 10만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국 정부가 피해 지역 구조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중국의 대표언론사인 신화통신은 밝혔다. 이번 쓰촨성 지진은 1976년 탕산 대지진 이 후 중국에 가장 큰 피해를 끼친 자연재해로 기록 되었다.

15일 공식 집계 사망자수가 2만명을 육박하는 가운데 생존가능성이 희박한 '재해 발생 후 72시간'도 초과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번 강진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주민만 1000만명에 달하며 이는 우리나라 인구의 1/5이나 되는 숫자이다.

이번 중국 강진은 막대한 피해를 초래함과 동시에 그동안 개혁·개방 30년간 중국사회 내부의 구조적인 모순을 잘 나타낸 계기가 되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중국은 1978년이래 개혁·개방을 지향하며 해안도시를 중심으로 발전전략 세워왔고 이에 반해 내륙지역과 서부의 사회기반 시설은 턱없이 열악했다는 사실이 이번 강진이 초래한 막대한 피해를 통해 밝혀졌다.

특히 지진의 직격탄을 맞은 쓰촨성 서부지역은 여러 소수민족이 집단 거주하는 빈곤지구로 생활환경이 낙후했고 대부분의 건물은 허술한 흙을 이용한 벽돌로 지어져 지진 피해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국내 중국연구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결국 빈부·노동격차 심화된 중국 사회의 구조적 모순이 이번 지진사태로 고스란히 그 면모를 드러낸 것.

지진 발생 후 다음 날 13일 오전 7시 원자바오 중국 국무원 총리는 국무원 내진 구제 지휘부 회의를 소집하여 쓰촨(四川)성 원촨(汶川)현 "5.12"대지진의 자연재해에 대처해 중국정부는 인력과 물력 조직에 최선을 다해 재해지역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히며 지진재해지역으로 통하는 도로를 소통해 내진, 긴급구조, 구조작업을 전면적으로 전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현지의 교통과 통신이 중단된데다 강우로 인한 악천후로 구원작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중국언론들은 보도하였다. 원자바오 총리는 급기야 긴급구조물자들을 공중투하해야 한다며 결국 14일 이번 지진의 진앙지인 쓰촨성 아바 티베트족,장족 자치주 원촨(汶川)현에 모두 90차례에 걸쳐 헬기를 파견한 데 이어 15일 101대에 추가로 출동 명령을 내렸다. 중국 정부는 인민해방군, 무장경찰 등 약 10만명의 병력을 동원했고 이날 3만명을 추가 투입했다.

이번 강진 후 중국정부가 그 동안의 방식과 달리 솔직하고 차분하게 구조작업을 이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국제사회에 알려지면서 세계언론들은 이에 대한 상반된 평가를 내놓고 있다. 지난 15일 파이낸셜 타임스지는 중국 언론이 쓰촨성 지진 참사 뉴스를 앞다투어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정부의 지진 보도 지침에 따라 통제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지진 발생 다음날인 13일 리창춘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은 지진에 대한 모든 현장 보도는 "우선 긍정적인 선전으로 국민들을 안심시켜  그들의 단점을 유도해내야 한다"고 지시해 중국언론들의 비판적 보도에 빗장을 걸었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 타임스지는 중국의 대표적인 언론사인 CCTV와 신화통신이 지진 피해 현장의 구조작업을 직접 지휘하는 원자바오 총리와 구조작업을 하는 군인과 경찰을 집중 조명한 것을 예로 들며 이전 공산당 선전 담당 고위 관리들이 중국언론들을 상대로 회의에서 재차 강조했던 "여론을 올바로 안내할 중요성"에 대한 객관성이 제한된 반영이었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지는 지난 14일 2008년 북경올림픽을 앞두고 탈북자 강제 북송 문제나 티베트 시위 무력 진압 사태 등 인권 문제와 관련해 국제 사회에서 비난과 질타를 받아온 중국이 이번 강진을 계기로 각국에서 동정을 받으면서 우호적인 위치에 서게 되었다고 보도했다. 또한, 중국이 이번 사태로 억압자에서 피해자 모습으로 탈바꿈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정부는 올림픽을 3개월 남짓 앞두고 내륙지방의 빈곤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최대의 자연재해인 강진으로 인한 피해복구에 전력을 쏟고 있으며, 피해자들이 기아급수학적으로 늘어나면서 세계 각국의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세계 언론들은 티베트사건으로 인해 명성이 실추되었던 중국정부가 올림픽을 앞두고 또다시 찾아온 최대 난항 강진을 어떻게 대처하며 명성을 회복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유지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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