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오월엔 꿈과 희망을 노래하자 |
보스톤코리아 2008-05-05, 22:16:36 |
지난 토요일(04/26/2008)에는 보스톤을 중심으로 한 뉴잉글랜드 전체 학국학교 모임의 행사가 있었다. '2008 재미한국학교협의회 주최 어린이 글짓기 대회'와 '나의 꿈 말하기 대회(제 4회 대회 지역 예선)'가 그것이다. 이번 한국학교 학생들의 '글짓기 대회'에 대한 심사를 부탁받아 다녀왔다. 언제나 열심히 가르치는 선생님들과 곁에서 도움의 손길을 아끼지 않는 학부형들의 관심과 사랑이 있어 더욱 고마운 만남이었다. 아이들보다도 더욱 마음이 조려지는 사람은 다름 아닌 선생님들이다. 그동안 가르친 아이들의 발표 장이 열리고 맘껏 꿈을 얘기할 수 있는 날, 덩달아 선생님들이 신바람도 일렁거리고 조바심도 나는 날이기도 하다.
뉴잉글랜드 전체 한국학교의 숫자는 많은 편이지만 한국학교마다 규모의 차이는 각각 다르다. 사실, 한글 하나 더 익힌다고 미국에 사는 한국 2세 아이들에게 달라지는 것이 무엇이며 뭐 그리 당장 변화되는 것이 무엇일까. 하지만, 유치원부터 시작하여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무렵까지 합하면 한국학교를 십 년이 넘도록 다니게 되며 그 시간은 짧지 않은 긴 시간이다. 아이들이 청소년기를 맞으며 자기 자신에 대한 정체성(identity)의 혼돈을 겪는 시기에 '한국학교'의 역할은 커다란 중심점의 자리를 마련해 준다. 여유 없이 바쁘게 사는 이민 생활에서 부모와 자식 간의 대화도 부족한데 한국학교에서 선생님들로부터의 가르침과 배움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강당 안에 아이들이 모여 앉아 오늘 있을 행사에 대한 안내를 듣는다. 곁에는 따라온 학부형들의 모습도 간간이 보이고 각 한국학교에서 온 선생님들의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아이들을 살피고 있다. 그래, 이렇듯 선생님은 부모와 같은 존재이기에 더욱 고마운 것이다. 내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듯 내가 가르친 아이들이 잘되기를 바란다. 서서히 각반 학생들의 배정이 정해지고 감독 선생님들의 지휘를 받는다. 남은 학부형들은 강당에 앉아 있거나 카페테리아로 향하고 있었다. 시험장에 들어간 아이들은 지금쯤 감독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움직이고 '제목'을 일러주면 각자 머릿속에 담았던 상큼한 생각을 꺼낼 것이다. 떠듬거리며 읽고 말하던 것을 이제는 생각에 넣었다 꺼내는 시간이다. 그동안 하나 둘 차곡차곡 담아 두었던 보물을 꺼내어 보는 시간이다. 어쩌면, 자신도 처음 보았을지도 모를 '깜짝 놀랄만한 보석'일지도 모를 일이다. 아이들이 생각에 생각을 들추며 긁어모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보인다. 연필로 쓰던 글짓기를 마무리하고 모두 교실 밖을 나오는 표정들... 아이들이 나간 자리에서 글짓기 시험지가 묶이고 이름도 숨겨졌다. 누가 누군지 모를 공정한 심사를 위해서 마련한 좋은 생각이었다. 내가 담당했던 학년의 심사할 제목은 '평화 통일'과 '미래를 바꾼 내 발명들'이었다.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아이들의 생각은 맑고 밝았으며 상큼했다. 그리고 이어서 '나의 꿈 말하기 대회(제 4회 대회 지역 예선)'가 시작되었다. 이번 대회에 많은 학생이 참석하지 못한 서운함이 있었지만 참석한 아이들의 꿈 이야기를 들으며 참으로 놀라웠다. "저 작은아이의 가슴에 저토록 큰 꿈이 있었구나!" 싶은 마음에 눈시울이 시큰거렸다. 자신의 꿈을 여러 친구와 나눌 수 있음은 큰 축복이리라. 이번 2008 재미한국학교협의회 주최 '나의 꿈 말하기 대회(제 4회 대회 지역 예선)'에서는 1명을 뽑게 되며 각 미주 지역에서 1명씩 모여 우위를 가리게 되는 것이다. 이번 지역 예선을 위해 심사위원들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심사를 하였다. 여러 심사위원 선생님들이 공정한 심사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며 심사를 마치고 결과를 발표하였다.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축하의 박수와 다음에 있을 응원의 힘찬 박수를 보내주었다. '글짓기 대회'에 참석한 작은 고사리 손길로 적은 유치원 꼬맹이들의 '글짓기'는 봄날의 꿈이다. 푸릇푸릇 물오른 봄 수양버들가지의 싱그럽고 연한 새순처럼 고운 '초록 꿈'이다. 어린 아이들의 말간 눈망울은 꿈을 얘기하는 '희망의 노래'이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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