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제레미아 목사 발언에 화들짝
보스톤코리아  2008-05-05, 14:17:10 
▲ 그림 이원수화백

오바마 신속히 목사 발언 전면부정


미국 민주당 대선 예비 후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일리노이주)이 전(前) 목사인 시카고 트리니티 유나이티드 교회의 제레미아 A. 라이트 주니어 목사의 '갓댐 아메리카'발언 후 40여일도 채안돼 또 다른 '폭탄발언'으로 인해 대선후보를 단판지을 다음 예비경선지인 인디에나와 노스케롤리나를 앞두고 심각한 고민에 휩싸였다.

지난 3월 '갓 댐 아메리카'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라이트 목사는 담임목사 직에서 물러난 후 침묵을 지켜오다가 지난 달 26일부터 본격적으로 언론과 접촉, PBS방송에 출연한데 이어 27일 디트로이트 대규모 집회에서 연설했다. 이 여세를 몰아 지난달 28일 워싱턴의 내셔널프레스클럽 연단에 오른 제레미아 목사는 공개적으로 언론을 통해 인종문제에 대해 저돌적인 태세를 취하며 강한 불만을 토로하였다.

라이트 목사는 연설 후 일문일답에서 '9·11테러를 미국이 자초했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성경을 인용하며 “뿌린 대로 거둔다”고 강조했고, '에이즈는 미국이 소수민족을 학살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 초기에 미국이 화학무기 개발을 지원한 점을 언급하며 “난 미국 정부가 흑인들에게 했던 일들을 비춰볼 때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미국정부를 정면 비판하였다.

또한, 그는 언론과 정치권이 자신의 발언에 대해 진의를 왜곡했다며 자신에 대한 비판은 “나 개인이 아닌, 흑인 교회에 대한 공격”이라고 일괄했다. 애국심에 대한 질문에는 체니부통령을 운운하며 “나는 6년간 군 복무를 했다. 그러면 애국자가 아닌가. 체니는 몇 년이나 복무했나”라고 되받았다.

이러한 인종논란을 자극하는 발언을 서슴지않는 라이트 목사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언론의 부정적인 여론형성을 우려, 오바마 의원은 라이트 목사와의 친분관계를 전면적으로 정리하고 나섰다.

오바마는 라이트 목사의 '인종 연설'후 바로 다음 날인 지난 29일 기자회견을 신속히 열어 라이트 목사와의 깊은 친분관계를 끊으려는 뜻을 밝혔다. 어두운 표정으로 회견장에 들어선 오바마는 “라이트의 소름 끼치는 주장은 내 생각과 반대된다”며 “모든 미국인들을 화나게 한 그의 발언은 비난 받아 마땅하다”라고 말했고, 특히 지난 '갓댐 아메리카'발언은 자신의 정치세력을 약화시키는 무례한 행동이었다고 언성을 높였다.

또한, 오바마는 "나는 라이트 목사의 발언에 몹시 화가 나 있고, 어제 우리가 목도한 광경때문에 슬프다"며 “20년전과 많이 달라진 그분과의 친분관계는 크게 손상됐다”고 거듭 강조하였다.

실제로 미국언론들은 지난달 22일 펜실베니아 주 경선의 패배 후 일주일도 채 않돼 28일 이어진 라이트 목사의 '눈치 없는' 인종발언이 정치적인 파장과 표심의 향배를 조장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앞 다투어 보도하였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경선이 종반전으로 치닫는 현시점에 라이트 목사와의 친분관계로 인해 오바마 상원의원이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고 분석했고, 오바마측은 제레미아 목사가 최근 유권자들과 맺어온 관계를 깨는데 앞장서고 있다며 분노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오바마가 자신의 담임목사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마이크 이즐리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힐러리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이즐리 주지사의 지지 선언은 노스캐롤라이나의 지지율 조사에서 오바마에 뒤져 있던 힐러리에게 큰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여론은 전망했다.

지난 달 22일 펜실베니아 경선 패배 이후 남은 경선 지역 선거운동에 종횡무진 했던 오바마에게 '라이트 목사' 변수를 어떻게 극복하고 표로 연결지을 지가 민주당 경선의 막판 관전포인트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다.
남은 9개 경선지역에서 가장 많은 대의원을 보유한 노스캐롤라이나 경선을 앞두고 힐러리는 마이크 이즐리 주지사를 포함, 두 명의 슈퍼대의원 지지를 얻었고, 오바마는 현재까지 6명의 노스캐롤라이나 슈퍼대의원들의 지지선언을 받았다.

유지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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