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인종차별, 한국은 인간차별 ”
보스톤코리아  2008-04-21, 14:46:43 
▲ 보스톤 시청을 찾은 신호범 워싱톤 주 상원의원

신호범 의원, 양부모님의 믿음과 사랑으로 극복했다


웰슬리 대학 강연차 보스톤을 방문한 워싱턴주 상원 의원인 신호범 박사(71)는 ‘부모가 자녀를 믿어주는 것’이 오늘의 자신을 만들었다며 부모가 자식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샘윤 시의원의 초청으로 보스톤 시청 5층 시의원 접견실에서 한인사회 주요인사 간담회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신호범 의원은 자신의 과거와 정치입문 계기, 그리고 자녀 교육등에 관해 이야기 했다.

부모의 바램으로 미국의 육사(West Point)에 진학한 한국인 2세가 ‘군인이 되기 싫다’며 자살한 얘기, 한국말을 못해 고급기업에서 해고당한 하버드 대 졸업 한인 2세가 자살한 얘기 등을 예로 들은 신 의원은 “부모가 ‘아들과 딸들의 능력은 무엇이며, 꿈은 무엇인가’를 잘 파악하고 받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부모들은 소위 '돈버는 것'을 주로 중요시 여기는데 사실은 아이들을 위주로 생각해 주어야 한다”는 것.

신호범 의원은 4살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행방불명돼 서울역에서 ‘거지’생활을 했던 그를 양아들로 입양하여 미국으로 데려온 아버지의 사랑과 믿음이 가장 큰 힘이었다고 밝혔다.

검정고시를 준비하느라 3시간 밖에 못자 코피를 흘릴 때도 미국에서 인종 차별을 당해 좌절할 때도 양아버지가 "My son, I believe you" 라고 말했다. “누군가가 나를 믿어준다는 것이 그렇게 힘이 될 수 없었다”고 신박사는 술회했다.
한편 신 의원은 정치계이 늦깎이 입문한 것이 우연한 기회가 아닌 과거부터 자신이 가슴속에 품어왔던 일이었음을 밝혔다. “미국엔 인종차별이 있다면 한국에는 인간차별이 있다”는 신 의원은 58년 육군 훈련을 받으러 텍사스에 갔다가 식당 매니저로부터 쫓겨나는 차별을 당하면서 이를 고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그러나  당시에는 “그게 언제 어떤 형태로 실현될 것이라고는 구체적으로 생각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87년 부스 가드너(Booth Gardner) 주지사가 정계입문을 권유, 정계에 발을 들이게 됐다.

자신에게 ‘배고팠던 나라, 고생이 많았던 나라, 슬펐던 나라, 차별의 나라’인 한국을 싫어했는데 희망의 나라, 꿈의 나라였던 미국에서 차별당하자 미국도 싫어졌다. 그래서 그는 기독교를 찾게 된다.

신의원은 “기도를 하면서 증오를 극복하고 매일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됐다”고 말하고 “이것이 대학을 졸업하고 박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힘이 됐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조성희 사건과 관련 미 언론에 공개 사과를 한 것과 관련된 질문에 “나는 교사와 교수들을 대표해 유감이라고 말했고, 또 내가 한국인인 만큼 한국인들을 대표해 유감이라고 했다”고 말하고 “5,000여통의 메일을 받았는데 125통의 편지가 나에게 항의하는 편지였다. ‘나는 죄짓지 않았는데 왜 나를 대신하여 사과하느냐?”는 항의였다고. 신의원은 다시 이런 일이 있어도 그렇게 사과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샘윤 시의원의 초청으로 보스톤 시청 5층 시의원 접견실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시민협회 김성군 회장, 이경해 부회장, 김기석 세탁협회 이사 및 김진호 군 등이 참여했다.

장명술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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