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세상 - 야카모즈* |
보스톤코리아 2008-02-18, 11:44:20 |
야카모즈*
박남희(1956~) 하늘에 떠있는 달 보다 물속에 비친 달빛이 더 아름답다 흔들리기 때문이다 물속의 달빛을 바라보는 건 제 마음을 흔드는 일이다 사랑하는 일이다 물 위의 달보다도 물속의 달빛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건 이미 사랑에 빠졌다는 증거이다 이미 사랑에 빠진 눈으로 보면 하늘에 떠 있는 달도 물속에 비친 달빛처럼 출렁인다 세상의 모든 것이 이미 물속에 있다 사랑은 또렷한 세계를 지나 출렁이는 세계에 이르는 것이다 출렁이는 물의 거울로 세상을 바라보는 일이다 해설 오늘밤 저 물속에 비친 달빛을 보는 일은 어떠신가. 설레이면서 흔들리는 달빛에 마음을 띄우심은, 이 시가 그대의 내면세계를 출렁거릴 것이다. 자연만한 시, 자연 만한 그림이 또 어디 있겠는가. 출렁이는 달빛에 마음의 각진 모서리마저도 다 녹지 않겠는가. 박남희 시인은 경기도 고양 출생. 1996년 [경인일보]신춘문예, 1997년 [서울신문]신춘문예 등단. 시집으로 <폐차장 근처><이불 속의 쥐>가 있으며, 평론집으로 <탈주와 회귀 욕망의 두 거점-장정일론><존재와 거울의 시학>등 다수가 있다. 신지혜.시인 *야카모즈(yakamoz):‘물속에 비친 달빛’이라는 뜻의 터키 말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로 뽑힌바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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