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적 예산 놓고 찬반 논쟁 가열


뉴튼 노쓰 고등학교의 새 건물 건축 비용이 당초 예상보다 약 4,000만 불 이상 높아지면서, 초호화 고등학교 탄생에 대한 찬반 논쟁이 거세지고 있다.
2003년 당시 뉴튼 노쓰 고등학교 새 건물 건축에 1억 4,100만불($141m)의 예산이 잡혔다. 당시 뉴튼 시장은 새로운 고등학교 건물이 뉴튼시가 가지는 명문학군으로서 명성을 재확인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재건을 담당한 건축가는 미국 전체에서 가장 멋있는 건물을 만들겠노라고 호언장담했고, 뉴튼 주민들은 메사츄세츠(MA) 역사상 가장 비싼 학교를 건설하겠다는 시의 계획에 지지를 보냈다. 실제, 뉴튼의 공립학교 시설은 많은 이들이 뉴튼으로 몰려들게 하는 주요 원인으로 손꼽힐만큼 공립 고등학교에 대한 뉴튼시의 지원은 대단하며 이에 대한 뉴튼주민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그러나 건축 비용이 1억 8,600만 불($161m)로 당초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자, 뉴튼 주민들 상이에서 지금 건축하는 것은 '고등학교 건물'이 아니라 '타지마할'이라는 비아냥 섞인 비판마저 나오고 있다. 뉴튼의 공무원과 학부모는 시 전체로 확산되는 찬반 논쟁 사이에서 고등학교 건축을 계획대로 추진해야 할지 말지를 고민하고 있다.

지금 추가된 예산대로라면, 새 건물을 만들려면 학교에 소속된 한 학생당 약 10만불($100,000)이라는 천문학적 돈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온다. 이는 최근 추진된 어느 학교 재건 프로그램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액수이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잘못된 예산 집행과 방만한 운영의 예로 뉴튼 노쓰 고등학교가 거론되는 불명예를 뒤집어쓰기 전에 초호화 고등학교 건축 프로젝트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002년에 썸머빌(Somerville)에서 뉴튼으로 두 아이와 남편과 함께 이주한 미쉘 씨우어(Michelle Ciurea)는 "이것은 오만함의 표현이다"라며 강하게 비판하였고, "난 이것이 이 도시에 끔찍한 예를 만들어 놓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많은 뉴튼 주민들은 데이빗 코헨(David D. Cohen) 시장이 2003년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전부터 주민들에게 새 건물 건축에 소요될 예산을 축소해 발표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주민들은 시장이 적정 수준의 건축과 교육 대신 눈에 보이기 위한 업적 위주의 전시 행정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1997년 처음 뉴튼 시장으로 당선되어 내년에 재선마저 노리는 코헨 시장은 여전히 상당수의 주민들이 자신의 계획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헨 시장과 그 지지자들은 고등학교 건물이 이토록 호화로워지고 예산이 많이 필요해진 것은 운이 나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새건물 공사 완공일이 2009년 12월에서 2010년 9월로 미루어지면서 이전에 생각 못했던 예산이 불가피하게 추가되었다. 또한, 기존에 설계됐던 학생 식당의 공간이 학생들을 수용하기에 터무니없이 작다고 판단되어 어쩔 수 없이 설계를 변경하게 되어 예산이 또 늘었다. 게다가, 코헨 시장은 학교에 투자하는 돈은 화폐가치로만 판단될 수 없다고 주장하며, "이것은 뉴튼 시 아이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시설이며, 미래 세대에게도 최고 수준의 교육 시설이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뉴튼 노쓰 고등학교 건물은 35년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 건물에 환기와 채광, 난방 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늘 있었다. 또한, 상자 모양의 오렌지 색 벽돌 건물의 외관에 대해서도 많은 이들이 불만을 표해 왔다.
새로운 건물은 세계적 건축가 그래함 군트(Graham Gund)가 설계했다. 새로 만들어질 건물의 외관은 지그재그 모양이고, 교실마다 큰 창문이 있다. 학생 식당, 테니스 코트, 트랙, 2,000명 규모의 스테이디움, 수영장, 650석 규모의 콘서트 홀 등 최고급 편의시설도 새 건물에 포함될 예정이다.

김진혁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