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국가별로 선호하는 대선후보 달라


미 대선에 대한 열기가 심상치 않다. 작년 일찌감치 시작된 선거운동은 슈퍼 화요일에 그 정점을 이루었으며, 돈선거라는 비판이 들릴 정도로 각 후보는 많은 선거자금을 지출했다. 심지어 미 대선은 미국인을 넘어 전 세계인의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각종 여론조사와 프라이머리(예비선거), 코커스 (전당대회) 소식은 거의 실시간으로 번역되어 인터넷을 통해 공개된다.
이처럼 과열된 미 대선에 대한 관심은 미 대선 자체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른 무엇보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에 대한 반감의 역반응이라는 분석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AP 통신은 지난 1일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의 예비선거에 쏠린 전 세계의 시선을 다각도로 분석하는 한편, 미 대선에 대한 지구촌의 관심은 부시 대통령이 빨리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기를 바라는 전 세계인의 염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AP 통신은 '미 대선에 온 세계가 관심'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 세계가 이전과는 확연히 비교될 정도로 미 대선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며, "올해 열기가 높은 미 대선에 대한 관심은 지구촌의 정치인은 물론 일반인까지 퍼져있다"고 지적했다. AP 통신은 독일에서는 버락 오바마 후보가, 일본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많은 호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본인은 클린턴 후보뿐만 아니라 오바마 후보도 좋아해 전체적으로 민주당을 공화당보다 선호하고 있었고, 상당수의 유럽국가는 오바마 후보가 아직 검증되지 않은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유보적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스라엘은 클린턴 후보를 선호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지역은 오바마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원하고 있었다. 많은 영국인들은 다소 모호하게 지미 카터와 클린턴 대통령과 같은 리더쉽을 가진 대통령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러시아에서는 공화당이 민주당보다 더 실용적인 정책을 취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공화당을 선호하는 러시아임에도, 러시아인들은 러시아 정부에 비판적 태도를 보이는 존 매케인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흥미로운 점은 이슬람 국가들이 전쟁을 일으킨 공화당 정부가 중동 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더 현실적일 것이라는 역설적 기대를 내비쳤다는 사실이다.
AP 통신은 전 세계인들이 미 대선에 관심을 쏟는 이면에는 부시 대통령이 물러나기를 바라는 염원이 깔렸다고 분석했다. 한 예로 AP 통신은 지난 8년간 부시 대통령의 임기 말기에 나온 미국 내 구호는 '변혁'이며, 실제로 전 세계가 미국 사회가 변화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AP 통신은 "온 세계가 부시 대통령 이후의 시기를 걱정하면서도, 새 대통령은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가졌다가 상실한 정당성을 회복시켜줄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진혁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