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외국 투자자에 구애 |
보스톤코리아 2008-02-10, 11:02:01 |
월스트릿저널의 궁색 맞추기가 된 공식 인터뷰
월스트릿 저널(WSJ)은 "한국 대통령 당선인이 외국 투자자에게 조심스럽게 구애를 하다"라는 도발적 제목으로 이명박 대한민국 대통령 당선인과 인터뷰 내용을 지난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국시간으로 2일에 있었던 WSJ 과의 인터뷰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이후 처음으로 가진 한미일 3개 언론과의 공식 인터뷰였다. 인터뷰에서 이명박 당선인은 한국의 경제난을 극복하고자 이전 정부의 경제정책을 버리고, 경쟁과 외국투자를 장려하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당선인은 "한국에서 기업 운영에 참여하는 외국인을 환영한다. 그러나 투자만 하고 주식이 오르면 바로 팔아버리는 단순 자본 투자자에게는 제약이 가해질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WSJ은 한국이 지난해 4.9%라는 괜찮은 경제성장률을 보였음에도, 오히려 한국인들은 지난 수십 년간 지속한 기록적인 경제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고 걱정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래서 경제 대통령이라는 후광을 입은 이 당선인이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고 WSJ은 지적했다. 특히, 한국의 최대시장인 미국의 경기침체와 세계 경제의 한 축으로 급부상한 중국과의 관계 등의 복잡한 정치경제 구도 속에서 한국 경제를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지가 그가 당면한 큰 도전이라고 저널은 지적했다. WSJ은 비록 이 당선인이 외국인 투자 유치에 많은 관심이 있지만, 한국인 대다수가 외국 투자자들이 한국 사회에 공헌 없이 돈만 벌어가는 것에 대해서는 상당히 예민하게 반응한다고 분석했다. WSJ은 노무현 정권에서는 외국 투자자에 대해 많은 제약을 두었고, 실제로 이들 투자자의 활동이 부진했다고 주장했다. 저널은 외환은행을 인수한 론스타 펀드의 한국 대표가 주가 조작 혐의로 5년 형을 선고를 받은 예를 제시하기도 했다. 또한, 인터뷰에서 이 당선인은 대북정책에서 이전 정부와 차별성을 둘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 당선인은 북한의 핵 문제 해결 노력과 개방 없이는 정상회담을 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강경한 태도를 내비쳤다. 이 당선인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서 유럽연합과의 공조의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은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큰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WSJ은 이 당선인의 생각을 6자 회담 당사국들이 환영할지는 아직은 알 수 없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 당선인과의 인터뷰는 2일자 WSJ의 A 섹션 최하단 2단 박스로 간략하게 소개되었다. 이날의 인터뷰가 대선 이후 처음 마련된 한국 차기 대통령과의 공식 인터뷰임을 고려할 때, WSJ이 인터뷰 기사의 중요성을 너무 낮게 처리하지 않았는가 하는 아쉬움의 소리가 한국 언론 곳곳에서 들려왔다. 김진혁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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