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례 연속인하….추가인하 가능성있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0.25%포인트 추가로 인하했다. 이로 인해 미국 증시가 크게 하락하고 채권값이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심하게 요동쳤다. 이번 금리인하는 올해 들어 3번째이며 앞으로의 추가인하 가능성을 놓고 통화정책당국과 금융시장 사이에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FOMC는 이날 회의에서 금리를 4.50%에서 4.25%로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금리의 인하 폭이 월스트리트 등 금융시장에서 불안을 해소해줄 만큼 크지 않아 시장에서 기대한 수치보다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전문가들과 금융기관들은 금융시장의 불안이 경제침체로 옮겨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금리수준을 내년 여름까지 3.75%나 3.50%까지 낮추어야 한다며 금리인하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날 금리인하 결정에 앞서 스위스 투자은행인 크레딧 스위스그룹이 FOMC가 이번 금리인하를 포함해 3차례 더 금리를 0.25%포인트씩 낮춰 3.75% 수준까지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표적 사례이다.
또한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현재 경제전망이 침체로 갈 가능성이 더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내년 여름까지는 금리를 3.50%까지 FOMC가 낮출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런 전망은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터져 지난 8월 이후 금융시장의 붕괴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경제전망이 어두워졌으며, 무엇보다 올해 4분기 경제전망이 어느 때보다 어둡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FOMC는 이날 금리인하를 결정한 직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이번 결정은 금융시장 환경을 포함한 최근 상황이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증가시켰다며 앞서 2차례 실시한 금리인하와 더불어 경제가 완만한 성장을 돕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혀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통화정책 운용에 매우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이러한 FOMC의 신중한 태도는 최근 3개월 사이에 이뤄진 1.0% 포인트 금리인하만으로도 경제침체를 막는데 충분하다는 것을 시사함으로써 시장의 추가금리 인하 기대감을 차단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금리인하로 인해) 물가와 성장이 균형을 이룰 것"이라며 추가 인하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명확히 했던 10월 FOMC와는 달리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이날 추가 인화와 관련한 확실한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이와함께 금융시장과 기타 상황들이 향후 경제에 미칠 영향을 지속적으로 관찰, 물가안정과 경제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다우지수는 294.26포인트(2.14%)하락했으며 S&P500와 나스닥도 각각 2.53%, 2.45% 하락했다.

전홍수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