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세상 - 영안실에서
보스톤코리아  2007-11-25, 02:20:20 
영안실에서
엄원용(1944~)

저기 내가 누워있다.
한 발 한 발 뛰면
한 걸음씩 다가가는 외길
모진 바람이 불면
또 언제 떨어질지도 모르는 외길
저기 내가 혼자 누워있다.
나만 누워 있는 것이 아니다
영안실에서 바라본 풍경은
극장 입구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긴 행렬처럼
예약해 놓은 사람들로 줄을 서고 있다.

해설이 시가 우리에게 맑은 경종을 울린다. 하루하루, 순간순간, 살아간다는 것, 눈물겨운 고투이자 끊임없는 감사임을 돌이켜보게 된다. 살아있다는 것은 “또 언제 떨어질지도 모르는 외길”이며, “극장 입구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긴 행렬처럼 예약해 놓은 사람들로 줄을 서고 있다”고 한다. 바로 영안실에 누워있는 자가 바로 나 자신과 다름없다 한다. 누구나 가야할 길이자, 결코 제외 될 수 없는 예약된 길임에, 지금 우리 현재의 삶은 올바른지, 누구나 당도해야할 죽음 앞에서 과연 우리는 떳떳할 수 있는 생을 살고 있는지, 다시한번 진지하게 우리의 생을 점검하도록 각성시켜주며, 긴 울림을 준다.
엄원용 시인은 충남 서산 출생. 시집으로 [거기 강과 산이 있었네] [서로 다른 빛으로 와서][달빛의 노래][이름 불러주기]가 있으며, 수필집[뚝배기에 담긴 사상][할머니의 추억], 종교서적으로 [믿고는 싶은 데요 그게 문제거든요]외 3권의 저서가 있고, 한국가곡작사가협회 초대회장 역임, 한국교회음악포럼 및 21세기 한국교회음악연구협회장, 한국공간수필가협회장, 한국문인협회, 기독교문인협회원, 인사동 시인들 동인, 허균문학상 본상을 수상했다.
신지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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