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담객설閑談客說: 서른 살 즈음에 |
| ?????? 2025-12-03, 11:52: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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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추수감사절도 지나간다. 곧 연말인데, 크리스마스도 곧 다가 올것이다. 이 졸문은 지난 초가을에 적었던 글이다. 늦은 가을이다. 해마다 이맘때 쯔음이면 가을을 보내며 겨울을 준비한다. 가을은 즐겁게 왔다가 슬그머니 가버리는 거다. 한해도 거른적이 없는데,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이젠 단풍도 시들어 낙엽되어 떨궜다. 계절의 변화는 아슬아슬하게 아름답다. 광화문광장엔 글판이 걸렸다. "이상하지, 살아 있다는 건, 참 아슬아슬하게 아름다운 일이란다". (최승자, '20년 후에, 지(芝)에게' 중에서) 삶이 힘들어도 아름다운일이라 했다. 또한 서로 응원하며 살아가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고 덛붙였다. 한편 다른 이들은 생을 찬양하는 시는 아니라 했다. 오히려 절망적인 삶을 살아가야 할 어린아이를 안쓰럽게 바라보고 있다는 했던가. 글쎄 나는 그렇게 읽히지는 않는다. 그러나 평론가들이 하는 말일테니 그대로 믿기로 한다. 절망적인 삶이라 하는데, 생이 아름답다니? 절망적인 삶일 적엔 한국연속극 “도깨비’ 대사 한토막이 생각난다. (몇주전에 연속극 대사를 운운했는데, 다시 들먹인다.) 희망없는 여주인공인 소녀가 말한다. ‘일찌기 조실부모早失父母하고 사고무탁四顧無託.. 신파조 연극대사 같기도 하다만 오히려 감칠맛 난다. 하긴 소녀는 이모와 이종사촌들에게 구박받고 있으니 백설공주 근처를 얼씬거린다. 그러나 소녀는 여전히 밝고 명랑하며 똘똘하다. 가을엔 최승자시인의 다른 시가 그럴듯 하다. 제목이 가을 중에서 이다. 세월만 가라, 가라 그랬죠. 그런데 세월이 내게 왔습디다. 내 문간에 낙엽 한 잎 떨어 뜰입디다. 가을 입디다. (최승자, 가을 중에서) 연속극 도깨비는 해피엔딩이다. 소녀가 도깨비와 재회할 땐 29살이었다. 다시 최승자시인이다.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 서른 살은 온다'. 서른살을 먹게될 독자들에게 축하인사를 보낸다. 그 사람이 대답하여 이르되 이상하다. (요한복음 9:30)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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