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세상 - 하오의 미학 강의 |
보스톤코리아 2007-11-03, 20:30:05 |
하오의 미학 강의
-길에 대하여 박현수(1966~) 태초에 혼돈을 정리한 것은 길이다 돌도끼를 굴리며 하루 종일 들판에서 헝클어지던 길은 집으로 들고 모든 길은 문지방을 베고 쉬었다 실핏줄처럼 파생되는 길에 길을 잃은 것은 길이다 푸른 들을 가르며 모여드는 길이 두려워 사람들은 나무에 오르고 바다 속에 들기도 하였다 길을 만들고 길을 잊고 길을 묻고 길을 잃는다 집에서 무덤까지 가장 우회한 길이 삶이면 잃은 길 위에 다시 잃은 길이 시라는 것이다 해설 여기, 길의 심오한 철학이 용암처럼 들끓는다. "태초에 /혼돈을 정리한 것은 길이다" "집에서 무덤까지" 모두가 길이라 한다. 여기선, 시도 "잃은 길위에/ 다시 잃은 길"인 것이다. 우주와 인류의 기원은 길이며, 무한한 생성과 소멸을 번복하는 광대무변한 길들, 이 시가 명징한 길의 미학을 성찰케 하며, 폭넓은 사유와 관조의 새 혁명을 일으킨다. 박현수 시인은 경북 봉화 출생. 199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였으며, 작품집<형제산고>, 시집으로 <우울한 시대의 사랑에게><위험한 독서>가 있으며, 한국시인협회 젊은시인상을 수상했다. 신지혜.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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